“朴대통령 결단해야” 거세지는 지역 여론 시의회 시민단체 교수 학생 성명·시국선언 ‘봇물’ 청와대 고위 참모·총리·각부 장관 등 총사퇴 촉구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6년 10월 27일(목) 20:09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 연설문·경제·외교·안보·인사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순실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27일 전남대학교 내 학생회관 1층 게시판에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한 대자보가 부착되어 있다(왼쪽). 이날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청년학생준비위원회 회원과 광주시민단체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총체적 국정 문란을 일으킨 박 대통령의 하야와 비선실세인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연일 새로운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사회가 충격파에 휩싸인 가운데 광주지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특히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가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세월호 사고 때와 같이, 또 다시 범국민 저항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원 일동은 27일 성명을 통해 “국정붕괴, 헌정파괴 최순실 게이트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정유라 특혜비리, 수천억 원 대의 재산형성 의혹, 차은택 국정개입 등 언론지상에 밝혀진 사실로만 봐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며 대통령 스스로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부정하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원하는 만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는 애국충정으로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학 교수들도 행동에 나섰다.

전남대 최영태 교수와 조선대 김성재 교수, 광주대 이민원 교수 등 광주·전남지역 교수 200여명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정치와 행정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사실상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정치와 행정의 최일선에서 손을 떼고 잔여임기동안 의례적인 국가원수의 역할만 맡아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고위 참모진과 행정부 총리 및 각부 장관들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회는 국정 농단 사태를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함과 동시에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의 출국금지, 해외체류자 소환 등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선대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12월 박관천 전 경정의 ‘우리나라 권력 서열은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발언이 진실로 밝혀졌다”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주의광주행동도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지는 행동을 촉구하는 등 하루 종일 각계 각층의 성명과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