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푸른길공원 ‘윷놀이 도박장’ 기승 경찰 단속피해 ‘게릴라식 도박’ 공원 이미지 추락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
| 2016년 10월 27일(목)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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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슬그머니 사라졌던 윷놀이 도박이 단속을 피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오전 광주 남구 푸른길공원.
노인들이 즐겁게 윷놀이를 즐기는 듯한 풍경이 눈에 띄었다. 노년에 지인들과 점심식사 내기라도 하는 듯한 이 광경은 얼핏 크게 문제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윷놀이가 끝나자 간단한 내기로 여기기 힘든 액수의 현금이 승자에게 건네졌다.
윷놀이에 패배한 한 노인은 잔뜩 화가 난 듯한 고성을 내는가 하면 술에 취한 듯한 한 노인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노상방뇨를 서슴지 않았다. 윷놀이를 가장한 불법 도박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주민들도 이곳에서 윷놀이 도박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윷놀이판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도박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근 주민들은 3명 가량이 1개조를 이뤄 윷놀이 도박판을 벌이면 급전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차용증을 받고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그리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망을 보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도박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고성방가·노상방뇨 등 문란한 행태로 인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법 윷놀이 도박으로 인해 지역민 생태체험을 위해 학생들도 자주 찾는 이곳이 문란한 장소로 전락하면서 공원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주민들이 윷놀이 도박에 대한 단속을 경찰에 요구했다. 하지만 윷놀이 도박이 게릴라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곳에서 도박을 하다 거액을 잃은 사람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자 쫓아낸 적이 있었는데 그 후에 흉기를 들고 찾아와 위협한 일도 있었다”며 “최근 공원 내에서 고성방가와 노상방뇨를 하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최근 ‘푸른길공원 방범대’를 발족, 주·야간에 윷놀이 도박판이 벌어지는 곳에 차량을 두고 블랙박스를 통해 감시하는 등 도박행위를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감시 및 신고 외 직접적인 활동이 어려운 만큼,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경철 푸른길공원 방범대장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및 업주들 30여명과 함께 자율방범대를 발족, 감시에 나서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는 만큼 경찰의 단속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주민 스스로 동네 지키기에 나서는 만큼 관계 당국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