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수억원 빼돌린 아동시설 원장 입건 처·아들 생활지도원 허위 등재…후원금 유용도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10월 27일(목) 20:15

보건복지부와 관할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빼돌린 전남 모 사회복지 아동시설 원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보조금 3억800만원을 편취한 사회복지아동시설 원장 A(71)씨와 아들 B(40)씨, 부인 C씨, 거래처 업주 D씨, E씨 등 5명을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처와 아들을 원생들을 관리하는 생활지도원으로 허위 등재해 2008년부터 2013년 1월까지 보조금 2억2천여만원을 월급으로 부정 지급한 혐의다. 또 거래업체와 짜고 단가를 부풀리거나 가장거래를 통해 7천4백만원 상당을 현금화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비영리 국제구호단체(3개소)로부터 받은 후원금 1천900여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아들 B씨는 원생들의 보육 및 지도 등을 관장하며 숙소에서 원생들과 이틀에 한 번씩 동숙하며 근무해야 되지만 실제로는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자영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허위 근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생활지도원들에게 보육일지 등 피의자들의 근무관련 서류를 대신 작성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처 업주 D씨 등은 A씨의 보조금 부정 사용 사실을 눈감아주고 범행을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본 시설은 불우 청소년들이 건실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다액의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피의자들은 이를 개인적 용도로 횡령했다”며 “해당 기관에 해당 내용을 고지해 시정을 촉구하고 부정하게 집행된 보조금 또한 환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