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들끓는 광주민심 주말, 대통령 하야·엄정한 진상 규명 촉구 집회 열려 시민단체·교수·학생 릴레이 시국선언…오늘도 예정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10월 30일(일) 22:23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로 온나라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이 ‘최순실 나와!’, ‘박근혜 퇴진!'’등의 손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온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엄정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더욱이 이 같은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민주주의 광주행동과 1천여명의 시민들은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대회’를 갖고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씨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진정성 없는 사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했다”며 “국민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행위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어 “아무것도 공적도 없는 사람이 마치 권력을 장악하고 국정을 농단했다”며 “프랑스에서 나치부역자 숙청을 하듯 국정혼란 주범을 청산하고 정치인·학자·시민대표가 함께 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들은 집회 후 5·18 민주광장에서 금남로·양동시장까지 행진하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비슷한 시각,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이 대학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과 민주주의의 적들은 이제 법의 심판을 받으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헌정질서의 유린을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은 하야하고 검찰은 후대에 부끄럼 없이 이를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는 전남대 교수 143명도 시국선언을 했다. 교수들은 “박 대통령이 국가정치와 행정에서 역할을 맡을수록 국가의 위기가 더 깊어지는 비상시기인만큼 이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고위 참모진과 내각 장관들은 즉각 사퇴하고 국회와 정당대표를 국내정치를 책임질 거국내각 구성에 합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31일에도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 촉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에서 전남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기자회견과 시국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바지사장은 필요없다! 가짜는 청와대를 떠나라!’라는 내용으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또 다음달 12일 민중궐기를 비롯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같은 날 광주지역 교수들도 광주 동구 YMCA앞에서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곳곳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 전망이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