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발 기술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훌훌’ 생활체육 현장을가다 <2> 첨단족구클럽 1 998년 창단…야간 조명시설 전용연습장 자부심 부상 위험 적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기 좁은 공간서 협동심·순발력 키우고 건강에도 만점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

2016년 10월 31일(월) 20:17

첨단족구클럽 회원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용 연습장에서 실전같은 연습으로 땀을 흘린 뒤 단합을 다지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족구는 좁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기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생활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족구는 ‘네트 게임’이라 부상의 위험도 적고 다른 종목에 비해 체육복과 족구화만 있으면 할 수 있기에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다.

족구는 일반적으로 배구처럼 한 사람이 연속 터치를 할 수 없고 세 번 안에 오직 발과 머리를 이용해서 상대편에게 공을 넘기면 된다.

간단한 규칙이지만 공격에서 사용되는 발 기술은 화려하다.

족구경기는 15점 3세트로 운영되며 듀스로 갈 경우 상한점 없이 19점에서 승부를 가린다.

지난 1998년 창단한 첨단족구클럽(회장 김인곤)은 족구에 대한 열의를 가진 20대에서 60대 회원 60여명이 활동하는 광주지역 대표 클럽이다.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1·2부, 동호인부로 운영되며 매일 저녁 7시부터 함께 모여 훈련을 하고 서로의 기량을 점검하는 연습 경기도 치른다.

첨단지구 보훈병원 앞 쪽 천변에 위치한 족구 전용연습장은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주·야간 어느 시간이라도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들의 족구 사랑은 변함없다.

개인훈련으로 가볍게 몸을 푼 회원들은 2개의 코트로 나눠 연습을 시작한다.

구력 12년차인 이용의(46)씨는 “족구를 사랑하는 누구라도 문을 두드린다면 따뜻하게 맞아주는 우리 클럽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최고의 장점”이라며 “신입회원들에게는 1대1 맞춤훈련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족구클럽은 지난 1998년 남부대 후문 무량공원에서 동네 선·후배들이 모여 족구를 하다 클럽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해 ‘무량족구단’의 이름으로 출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거의 매일 같이 운동하면서 얼굴을 보니 끈끈한 정이 쌓일 수밖에 없다.

족구는 철저한 포지션별 역할 분담에 따른 팀워크가 생명이다.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라도 수비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격수는 안축·발등·발콕(엄지발가락)·발날·발바닥 등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기술을 연마하고 수비수들은 상대편 공격수의 스파이크를 발과 머리로 받아 낼 수 있도록 각자 역할을 연습한다.

창단 멤버인 박원오(46)씨는 “족구는 좁은 공간에서 협동심과 순발력을 키울 수 있고 하체 근력 운동에 최고”라며 “한바탕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박 씨는 “시간이 흐르면서 클럽에 회원수가 늘고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도 상승했다”면서 “원년 멤버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회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역사와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