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의학박람회 사후활용이 더 중요하다 김혜수 지역특집부 기자

2016년 11월 03일(목) 19:49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크고 작은 축제를 열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일부 축제는 자치단체장의 치적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갈수록 내실화 및 체계화되면서 지역민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획도 치밀하고 내용도 개선되는 등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축제 이후의 관리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해 치르고 난 축제를 한시적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치러진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의 사후관리는 하나의 잣대다.

가을꽃을 주제로 한 장성이나 함평 화순의 축제와는 달리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는 체험형이 주류인데다 재활용이 가능한 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장흥 국제통합의학 박람회에는 국비 57억원, 도비 38억원, 군비 60억원, 자체수익 35억원 등 총 190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이 중 주제영상관과 전시관 건립비용으로 109억원이 투입돼 향후 건물 운영방안 마련과 차기 국제박람회 개최 여부가 과제로 남았다.

전남도는 통합의학을 포함한 생물 의약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장흥, 화순, 나주를 잇는 전남 중부에 생물의약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흥군과 전남도가 계획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 사후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전시관의 사후활용을 추진할 때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2012년 치러진 여수엑스포 세계박람회는 2조여원을 투자 하고도 사후활용이 지지부진 해 지금도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도가 4천억원대를 투자해 치른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는 당초 예상했던 횟수를 다 치르지도 못하고 중간에 그만둔 것도 문제지만 경주장 재활용이 큰 숙제다.

이제는 지역축제도 그 자체 못지않게 사후관리를 염두해 둔 경제축제로 준비해야 한다.

여수엑스포 세계박람회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