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자리 없는 민원주차장’ 불편 북구청 110면 중 53% 관용차량 차지…제 구실 못해 효죽공영주차장 증축 내년 상반기 완료 주차난 ‘비상’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6년 11월 06일(일) 20:16

광주지역 일선 자치구 민원주차장 주차공간의 다수에 직원·관용차가 자리하고 있어 정작 민원인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북구청 인근.

북구청 교차로 갓길에 공공근로자 7명이 투입돼 주·정차 단속 중인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열린 국화축제로 교통량 증가 및 어린이차량 승·하차시 안전에 대비해 민원인들이 갓길에 주차하지 않고 주차장에 진입하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차장 앞에는 ‘만차’라고 쓰인 입간판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같은 시간 110면 규모인 북구청 민원주차장(주차타워)에는 이중주차를 포함 126대의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중 직원차(35대)와 관용차(24대)는 59대였으며 이는 정상적인 주차면적의 절반(53%)이 넘는 수치다.

북구는 출장 및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서마다 차량 1대씩을 편제했다. 현재 45대에 달하는 이 차량들의 대부분이 민원주차장을 차지하면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민원인들이 갓길에주차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북구는 구청교차로 갓길에 주·정차하는 차들에 대한 단속에는 예외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원인이 잠시 주차한 차량 역시 다른 차들의 통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민원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경우 골목길이나 전남대에 주차를 해야 한다는 게 북구의 설명이다.

민원주차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완료 예정이었던 효죽공영주차장 증축 공사가 내년 상반기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북구는 효죽공영주차장의 증축이 완료될 때까지 일부 직원들의 차량을 통제하고 관용차 주차도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시민 불편을 줄일만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효죽공영주차장(201면)이 증축되더라도 민원인이 이용할 수 있는 130면과 직원 전용 81면이 고작이여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구 관계자는 “민원주차장이 민원인에게 우선 제공되는 게 맞지만 각 부서에 배정된 차량 및 효죽공용주차장 증축으로 인해 공간이 많이 부족하게 된 것 같다”며 “효죽공영주차장 증축이 완료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