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품은’ 광주비엔날레가 보고 싶다 정겨울 문화부 기자 |
| 2016년 11월 10일(목)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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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마리아 린드 총감독은 ‘지역 밀착’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된 비엔날레를 꾸미겠노라 본 행사 개막 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광주비엔날레 개막 후 한새봉 두레 주민과 함께 하는 ‘도롱뇽의 비탄’ 퍼포먼스를 가졌다. 전 세계 곳곳 참여 작가 31명이 광주에 머무르며 올해 비엔날레에 출품할 신작 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지역 작가·비엔날레 참여 작가가 모여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논하는 ‘월례회’, 예술 교육 매개 프로그램 ‘인프라스쿨’, ‘광주비엔날레 포럼’ 등을 진행했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도는 눈에 띄었다. ‘지역민’, ‘소통’, ‘광주’를 기치로 내걸고 시작한 터라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광주비엔날레는 ‘늘 그렇듯’ 어려운 현대미술 전시이기만 했다.
우선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부터 시민 일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제8기후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만화경적 상상의 세계’를 뜻한다. 총감독은 “‘예술로 풀어내는 상상의 세계’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주제 선정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상상만으로 예술이 나아가야 할 사회적 방향, 사회의 문제를 푼다?’ 일단 이 설명을 듣자마자 어렵다. 관람객들에게서도 ‘주제가 난해하다’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미술 전공자여도 잘 이해가 안 된다는 관람평 역시 많았다.
2016광주비엔날레가 지역민이 공감하고 함께 소통하는 전시 측면에선 실패한 셈이다.
분명 올해 지역과 함께 하려는 노력, 새로운 시도는 높이 살만 하다. 하지만 지역민 일상 속을 파고드는,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대축제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어찌 됐건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22년을 광주와 함께 해 온 행사라는 점, 그리고 앞으로도 광주의 대표 문화행사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2018광주비엔날레에 또 다시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