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며 세상 아름답게 보는 눈 생겨” 제8회 광주매일신문 전국 사진대전 일반부 대상 장경신씨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11월 21일(월) 19:08

“오랫동안 독학한 사진이 드디어 인정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대학 강단에서 내려온 이래 가장 큰 영예를 누린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은 제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앞으로 더 뜨거운 열정으로 사진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8회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장경신(54·광주)씨는 수상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장씨는 이번 사진대전에 ‘무제’라는 제목의 사진 작품을 출품했다.

장씨가 작품을 ‘무제’라고 지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작품을 보는 관람객 누구든 본인들이 지정한 이름을 붙이길 원했기 때문이다.

장씨의 ‘무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에 전시된 중국 왕두 작가의 조각상 ‘승리’를 담고 있다. 조각 작품 ‘승리’는 검지와 중지를 V자로 치켜 올린 손을 형상화한 대형 조각 작품이다. 광주를 희망과 승리의 도시로 표현하기 위해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V포즈’가 담겨 있다.

장씨는 우연히 문화전당을 산책하던 중 사진 작품 ‘무제’를 촬영하게 됐다. 비가 오고 약간은 어두운 날씨였지만 그날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 ‘승리’ 인근에 30분 간 머물렀다고 한다.

“유독 푸른색의 하늘빛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광주라는 도시가 지닌 아픔을 푸르름으로 승화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이 조각 작품이 하늘의 푸른빛과 희망을 담고 있는 핑크빛과 어우러져 ‘아시아의 희망’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씨는 주말을 이용해 전시나 공연 관람을 하는 것이 취미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음악 이론을 가르쳤고 자연스레 예술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새로 생긴 취미가 바로 사진이다. 장씨는 지금 그 어느 예술 장르보다 사진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여러 각도로 바라보게 되네요. 풀잎의 숨소리, 빛의 흐름을 듣는 등 여러 방면에서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됐어요. 또 사진은 숨을 멈추고 셔터를 눌러야 하는데 그 순간순간마다 가슴이 벅차서 쿵쾅쿵쾅 뛰어요. 그만큼 매력적인 작업이고 누구에게나 권유하고 싶은 취미예요.”

중앙도서관에 있는 사진 관련 책들을 몽땅 빌려다 독학하고 조선대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을 배우기도 했다는 장씨는 앞으로 사진과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여러 방면의 예술에 관심이 있는 저는 향후 다양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요. 특히 최근 제 관심사는 한국 춤과 스포츠를 접목한 역동적인 사진입니다. 느린 템포의 한국 춤과 빠른 템포의 스포츠가 어우러진 사진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개인전도 열고 싶습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