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나눔문화 지역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길

2016년 11월 22일(화) 19:48

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방식이 바뀌고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후원금이나 물품 전달, 이벤트성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기술이나 인력을 활용해 재능을 나누는 ‘프로보노’형이 확산 추세다.

프로보노란 라틴어 ‘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의 줄임말로, 미국 변호사들이 경제적 약자들에게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으로 확대됐다.

지역 대기업인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2012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매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 학생들을 초청해 모터스포츠 관련 교육 및 경기장 체험 등을 진행하는데 다소 생소한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도와 친밀도를 높이고 향후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사내 사진동호회가 주축이 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행복한 가족사진’ 촬영봉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역시 신나고 즐거운 자원봉사를 뜻하는 ‘볼런테인먼트’팀을 발족해 전문 업무지식, 취미, 특기를 활용한 가전제품 수리점검과 과학교실, 벽화그리기 등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재능기부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반 기부와 달리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공익목적으로 자신이 가진 기술과 지식을 기부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적인 기술을 활용해 공공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높고 성과물도 뛰어나다.

이처럼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재능기부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인데다 질 높고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경쟁력과 이미지로 이어지는 만큼 전문분야를 살린 봉사와 재능기부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시적인 자선사업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의 성향에 따라 이같은 활동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재능나눔 문화가 지역사회 깊숙히 뿌리내려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