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상생’ 요청에 화답하라

2016년 11월 23일(수) 19:18

나주에 자리잡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16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진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다음달 이면 이전 2년째를 맞는다.

하지만, 본 취지에는 맞지않게 일각에서 지역과의 상생,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대해 의지가, 성과가 다소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례적인 자매결연이나, 일손돕기 등을 넘어서 실제적인 결과물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전남도가 최근 도내 실업팀(직장팀) 창단을 재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초 협조 요청 공문을 공공기관 모두에 발송한 바 있다. 영광, 신안, 담양, 진도, 장흥, 함평 등 직장팀이 없는 6개 군도 대상이다. 도는 지역내 학교팀과 일반팀의 연계육성을 통해 우수선수의 타 시·도 유출을 방지하고, 전국체전 등을 앞두고 체육 경기력 강화 및 체육 활성화를 위한 차원에서 실업팀 창단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가 나주에 배드민턴 실업팀 창단을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정승 사장은 이낙연 지사를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 이 지사는 나주스포츠센터 내 숙소와 실내경기장(배드민턴 4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하고, 유치를 적극 권유했다고 한다.

앞서 한전은 전남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6월 럭비팀의 연고지를 강원에서 옮겨와 진도중, 진도실고, 세한대, 한전으로 이어지는 럭비선수 육성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는 모두 27개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다. 도는 스포츠 실업팀 운영이 활발해지면 다양한 체육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국민체육진흥법 상에도 상시 근무자가 1천명 이상인 공공기관은 한 종목 이상의 운동경기부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 이상 공공기관들이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혁신도시 입주 기관들이 지역 출신 인재채용에서도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상생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또 상생이 말로 만이어선 안된다.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지만, 지역과 더불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전남도의 요청에 즉시 화답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