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단속 확대해야

2016년 11월 24일(목) 19:12

인체 분비물 등 의료폐기물을 위법·부당하게 처리한 광주지역 종합병원(100병상 이상) 규모 요양병원이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한달간 특별사법경찰을 중심으로 시·구 합동단속을 벌여 요양병원 53곳 가운데 의료폐기물을 부적정하게 처리한 26곳을 적발했다. 점검 대상 병원 2곳 중 1곳 꼴이며, 건수로는 모두 35건에 달한다.

특히 적발된 16곳은 중환자에서 발생된 가래 등 인체분비물을 일반 의료폐기물(액상)로 보관·처리하지 않고 화장실 변기를 통해 일반 하수로 무단배출 했고, 임상병리실 폐수를 주 1회 이상 화장실 변기에 무단 방류 한 곳도 있다 해서 불안감이 적지 않다.

일부 요양병원들이 종사자들의 안전 불감증 속에 보관기간 초과, 손상성(주사바늘 등) 폐기물을 일반 폐기물에 혼합 처리하거나, 전용용기 재사용 등 의료 폐기물 관리를 소홀히 하고, 도덕 불감증에 빠져 불법 처리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는 점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의료폐기물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시 환경의 특성상 일반 폐기물과는 별도로 특별한 경로를 통해 관리가 필요한 위해성 폐기물로,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시민 보건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런 의료 기관의 도덕 불감증이 단지 요양병원에만 만연됐다고 말 할 수 없다. 행정기관은 앞으로 일반 병·의원, 동물병원,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 장례식장 등 각종 의료 폐기물이 발생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을 확대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폐기물 불법처리를 엄단해야 한다.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처리에 대한 교육과 홍보, 감독도 강화하는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2차 감염을 통한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은 물론 그 후유증으로 인한 폐해 등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인재를 막기 위해 더욱 투명하고 보다 강력한 행정기관의 사전 예방책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