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잦은 중년 남성 각별히 주의” ● 통풍 40-50대 남성 발병률 높아 20-30대 증가 추세 겨울 보온 신경쓰고 기름진 음식·맥주 등 삼가야 방치시 관절변형·신부전 등 합병증 초기 치료 중요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11월 30일(수) 19:52

통풍은 추운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보온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 관절 통증도 더 심해지기 쉽다. 김윤성 교수가 통풍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통풍은 요산의 결절이 관절과 관절주위 조직에 침착해 매우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내 통풍 환자는 전체의 1%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40-50대 남성들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남성의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가임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예방적 효과로 인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대부분 폐경 이후 50-60대에 발생한다.

특히 통풍은 추운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요산결정이 잘 형성돼 기존에 통풍을 진단받은 환자나 소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급성 통풍 발작이 일어난다.

또 관절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보온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 찬바람으로 인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다.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윤성 교수로부터 통풍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 김윤성 교수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엄지발가락 아프면 통풍? ‘틀린 상식’

통풍 증상이 처음 발현할 때는 1개 관절만 침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증상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통풍은 ‘통풍은 엄지발가락이 아픈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아프면 통풍이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발목, 발등, 무릎, 손, 손목, 팔꿈치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통풍이 아닌 골관절염이나 기타 건염, 인대염, 봉와직염 등에서도 엄지발가락이 아플 수 있다. 통풍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통풍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신체검사 소견 즉, 단관절을 침범하는지, 저명한 발적이나 종창 등이 있는지, 등의 여부와 발병양상 및 고요산혈증 존재 여부 등을 신중히 고려해 결정하는데 통증을 호소하는 관절에서 주사기로 관절액을 뽑아 요산결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확진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관절초음파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가 진단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치료법

치료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시 비스테이드성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 관절강 내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호전된 후에는 혈중 요산 농도를 떨어뜨리는 치료가 필요한데 요산의 합성을 억제시키는 알로퓨리놀, 페북소스타트와 요산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벤즈브로마론, 프로베네시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저용량의 콜키신이나 소염제 등을 일정기간 복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요산을 녹이는 요산분해효소제가 개발됐으나 현재까지 임상에서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비약물요법으로는 크게 식이요법과 일상생활 관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통풍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는 붉은색 고기(소고기 살코기), 내장류(곱창, 간, 콩팥, 허파), 육수, 등푸른 생선(청어, 고등어, 삼치), 술 특히 맥주 등이 좋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이나 소시지,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숙주나물 등도 삼가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식이요법은 급성 통풍 발작시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요구되나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강박적으로 피하는 경우 영양실조로 인해 다른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전문가와 상의해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면서 일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

◇치료 효과 커…방치시 합병증 유발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비만인 경우 서서히 체중을 감량하고 과로와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다. 또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신발은 되도록 볼이 넓고 편안한 것을 신어야 한다.

통풍 환자는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수며 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회식 등 음주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맥주나 막걸리보다는 와인이 덜 해롭다.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통풍은 성인병,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이들 질환에 대한 검사와 조기 진단,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치료 경과나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통풍결절에 의한 관절의 변형이나 운동장애, 콩팥돌증에 의한 신부전,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이 의심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조기에 치료하고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현명하다./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