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과 ‘시월드’ 민경우·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

2016년 11월 30일(수) 20:19

농촌생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농촌지역 국제결혼가정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다문화 가정을 만나는 일은 자연스러울 만큼 우리 주변에 한국으로 시집을 온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바로 결혼 이주여성들로 다문화 가정 구성원으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 홀홀단신 머나먼 이국땅열 아이 낳아 키우며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전체 혼인 9천359건 중 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경우는 755건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북, 제주에 이어 전남이 3번째로 높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단일민족주의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있어 주변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것도 사실이다.

우리주변 농어촌 지역을 보더라도 외국 여성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가정도 많은데 농촌 총각 10명 중 4명 정도가 외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여 백년가약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결혼을 통해 어렵사리 가정을 꾸렸지만 한국사회 내 의사소통과 자국과의 문화적 차이로 가정불화로 치닫는 등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다문화 가정내 문제도 산적해 있다.

여기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 또한 언어발달 문제로 또래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등 사회적인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 아내와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다보니 부부간 또는 시부모 형제간 고충만 쌓여가게 되지만 마땅히 이를 해소할 방법이 없다보니 심각한 경우 가출과 가정폭력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상당한 실정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조그만 관심은 그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최근 다문화 가정이 동남아권에서 전 세계로 결혼 외국여성이 유입되는 글로벌화 추세다. 결혼이민여성들이 갖는 두려움 중 제일 큰 것은 임신, 출산, 양육 및 자녀교육 등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경찰뿐 아니라 관계 당국도 우리사회의 구성원인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이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하루빨리 다가오길 소망한다. /민경우·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