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황폐화하게 만드는 학업 스트레스 그만 이도윤·독자

2016년 12월 04일(일) 19:05

자살은 한국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9-24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만명 당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운수사고와 암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한림대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자살한 중고교생 118명 가운데 자살 당시 겪었던 고민이 파악된 75명 중 26.8%는 성적 문제를 고민하다 목숨을 끊었다. 우울감(21.1%), 가정 내 갈등(18.3%), 친구 간 갈등(7.7%), 이성 문제(6.3%) 순으로 뒤따랐다.

또,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조사 통계’(교육부·보건복지부, 2015년)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 스스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나타났다.

그중에도 고3 학생 41.4%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하였으며, 70.2%가 ‘성적 및 진로 부담’ 때문에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한국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처럼 많은 학습량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가생활 속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까운 청춘을 보내고, 그들의 정신은 황폐해지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일하느라 바쁘신 부모님들에게도 언제부턴가 거리가 생겨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 또, 학교에는 입시 지도와 생활 지도하느라 바쁘신 선생님들께서 학급의 많은 아이들의 고민에 매번 귀 기울일 수 없을 것이다. 친구들 사이에도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높아감에 따라 경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경쟁이 치열한 21세기에, 학교에서만 경쟁이 사라진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교과목 수와 교육과정 이수시간 수를 줄이기, 예·체능 시간 늘리기, 낮잠 자는 시간 의무 확보, 문화예술 체험 확대 등 몇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법제화하여 우리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조금씩이라도 줄여나갈 수 있으면 한다. /이도윤·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