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주변 관리 더 철저히 해야

2016년 12월 05일(월) 19:46

윤장현 광주시장의 인척인 김모 전 광주시 정책자문관과 비서관이 구속됐다. 형제인 이들은 뒷돈을 받고 시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자문관은 뒷돈을 받고 광주시 관급공사 수주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9월 구속 기소됐으며, 이번에 추가 구속된 김 비서관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친척이 일하는 특정 업체(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담당 부서에 압력을 넣어 16개 업체가 납품을 독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우선 검찰은 이들 형제가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정 전반에 걸쳐 불법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계좌 분석, 대질 조사 등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받은 돈이 공무원에게도 흘러갔는지, 부정 청탁으로 업무가 부적절하게 처리됐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형제가 직무를 뛰어넘어 광범위하게 시정에 관여할 수 있었던 권한이 주어진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에 따라 처벌을 받을 사람이 더 늘어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 공무원이 직접 범행에 가담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 형제가 광주시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공무원들도 안절부절이다.

사실 김 자문관 형제 구속은 본인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윤 시장의 책임도 적지 않다.

이들이 불법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다양한 제보나 의견이 많았지만 윤 시장은 이를 묵살했기 때문이다. 윤 시장도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친인척에 대한 잇단 경고음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이다.

한때는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이 선거 후 믿고 의지할만한 측근으로 인척 등을 고용하곤 했지만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이제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국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번 윤 시장측근의 비리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갈수록 국민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시장은 주변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하고 철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