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소비 살릴 특단 대책 마련해야

2016년 12월 06일(화) 19:45

내수 소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연말을 맞아 들떠야 할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연말 경제는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다.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영향이 크다. 10월말 3만여명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 주말 전국 230만여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지갑을 여는 대신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드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백화점들은 “세일만이 돌파구”라며 일제히 겨울 세일에 들어갔지만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로 감소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일기간에는 -4% 역신장했다고 한다. 광주신세계도 지난달 누계로 전년 대비 2%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으며, 세일기간인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는 전년대비 3% 올랐다. 주로 생필품을 파는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해 광주지역 이마트 5곳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2% 역신장했다.

문제는 소비위축 심리가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송년회 모임 등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식당가나 호텔 연회장은 손님이나 예약이 뚝 끊기면서 암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이미 청탁금지법으로 한차례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AI,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다 보니 씀씀이를 줄이게 되고, 그러면서 소비위축 현상이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정국이 안정돼야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여의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소비 절벽 사태를 피하고 연말 특수의 불씨를 살리려면 각 지자체와 민간이 힘을 합쳐 소비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