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삭히는 웃음 김영식 남부대 교수

2016년 12월 06일(화) 19:45

나는 요즘 옆 사람이 화를 내면 괜히 내 가슴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니 그 전부터 그랬다. 우리는 분노나 화도 바이러스처럼 전염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화(火)는 과거와 현재를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한 오감의 기억들이 느낌으로 머릿속에 저장돼고 그것들은 자신의 저돌적인 감정으로 인해 화의 성질로 변화해 욕구 불만으로 표현 되어지는 것이다 라고 한다.

화의 발달과정을 분석해 보면 과거와 현재를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일들이 모여 가슴속 내면의 무의식 속에 고정관념으로 깊이 자리 잡고 있다가 현재의 상황적인 조건의 연관성으로 충동을 일으켜 탐욕, 성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의 오욕(五慾)으로부터 추구하지 못한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고 그 입장을 주장하며, 오기와 고집을 굽히지 않고 이기적인 독선으로 표현되어진 감정이 바로 화나 분노로 나타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분노조절장애는 화가 나거나 분노를 느낄 때 스스로의 힘으로는 감정을 조절 할 수 없어 반드시 분노를 표출해야만 하는 증상을 말하며 이 증상을 앓게 되면 사람에 따라서는 모멸감이나 무력감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러한 화나 분노를 어떻게 좀 더 완화하고 치료 할 수는 없을까?

첫째 다른 사람들이 왜 화를 내느냐? 라고 한다면 자신이 분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또 다른 분노를 야기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으면 좋고 화나면 화난다”라고 솔직한 감정을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여기서 ‘메시지’가 중요하다. 즉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감정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지금 매우 화가 났다고 말이다.

둘째 평소 자신이 민감하게 분노하는 부분을 생각해보고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령 어떤 일이 나에게 화가 나게 만드는지, 내 분노가 참으로 정당한 것인지, 그렇다면 왜 내가 유독 이 부분에 민감해서 분노를 터트리는 것인지 분석하고 추적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에 대한 방법론에 있어서 먼저 화나는 것에 대한 목록을 작성해보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절제하는 습관을 갖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미 분노한 후에는 후회해봐야 소용 없다. 절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절제는 훈련이라는 사실이다. 연세 드신 분들은 그다지 화를 자주 내지 않으신다. 그것은 세월이 흐르게 되면 자동적으로 분노가 수그러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좌절과 부딪침이라는 방어벽을 통하여 절제라는 훈련을 쌓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는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바른 행동을 해야만 바른 분노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그 분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분노를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

넷째, 자신의 성격에 대한 자존감, 자신감을 길러나가야 한다. 계속적인 분노는 자신에게 있어서 자존감, 자신감 결여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열등감 때문에 도리어 화를 내고 우월감을 인정해 주지 않음으로 분노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완벽한 존재인가를 믿어야 한다.

자신의 호흡을 가만히 바라보자. 분노는 호흡을 거칠게 하고 간을 상하게 한다. 평소에 명상을 통해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되면 분노나 화를 덜 내게 되고, 웃음을 가까이 함으로서 뇌를 평화로운 상태로 유지 할 수 있게 해준다. 웃음도 습관이다. 웃는 습관과 유머를 생활화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항상 행복하고 평화로운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자. 예수님이나 부처님도 화를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