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송년콘서트 판매 저조 ‘울상’ 최순실 게이트 울분·김영란법 여파 “광주, 유독 심해”…공연계 ‘직격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12월 07일(수) 19:03

국내 정상급 인기 가수들이 올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연말 특수’, ‘성수기’를 누려야 할 공연계가 울상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대한 전 국민의 공분을 대변하듯 연말 공연계에도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특히 광주에서는 연말을 맞아 18개의 콘서트가 열리지만 전체적으로 티켓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여러 요인 중에서도 ‘복잡한 시국’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성난 민심이 매주 금남로 일대 촛불집회로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문화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전 국민적 이슈과 함께, 어려운 경제상황 속 지난 9월 발효된 부정청탁금지법 ‘김영란법’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모 공연기획사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공연을 개최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티켓이 안 팔린 적은 처음”이라며 “광주에서만 5개의 공연을 개최하는데 모두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연이 대부분 주말에 몰려있지만 사람들은 주말이면 모두 촛불집회로 몰린다”며 “암울한 시국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재 취소표가 빗발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공연계에서 가장 기다리는 시기가 매년 이맘때였지만 사실상 올 연말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며 “당장 이번 주말 공연인데 현재 절반도 판매가 안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돌면서 올 연말 공연계 전체적으로 큰 손해가 예상된다”며 “시국도 시국이지만 김영란법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