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소쇄원 배경 빛으로 만드는 ‘신개념 오페라’ 눈길 광주문화재단 ‘풍류남도나들이’ 10일 소쇄원서 올 마지막 공연 ‘소쇄원의 소리풍경’ 주제 공연 무용·연주·배우·아티스트 협업 국내 첫 ‘파노라마 미디어 오페라’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12월 07일(수) 19:03

소쇄원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풍류남도나들이 달빛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빛’으로 담양 소쇄원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0일 담양 소쇄원 일대에서 ‘2016 풍류남도나들이’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광주문화재단 주관, 광주시, 광주 북구, 담양군과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역행복생활권선도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연은 ‘소쇄원의 소리풍경’을 주제로 열리며 지역 대표 명승인 담양 소쇄원의 자연경관과 건축미를 미디어아트와 음악, 퍼포먼스 등으로 더욱 뽐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조선 중기 문신 하서(河西) 김인후 선생이 쓴 대표 누정문학 ‘소쇄원 48영’을 미디어아트, 음악, 춤으로 재해석한 국내 최초 ‘파노라마 미디어 오페라’ 형식으로 꾸며진다.

빛으로 일대를 뒤덮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와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Live Sound Performance)’가 조화를 이루는 신개념 장르를 관객에게 40여분 간 소개할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선비 양산보를 재연하는 배우들이 나와 관객에게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 퍼포먼스에는 광주지역 전통문화예술단체 ‘놀이패 신명’의 배우 4명이 참여한다.

공연은 진시영 미디어아티스트가 총연출을 맡아 소쇄원 광풍각과 대숲, 인근 계곡에 미디어 파사드를 펼쳐내는 것을 주축으로 한다. 장윤나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는 자연과 어울리는 국악에 맞춰 한국무용 공연을 한다.

세계무대에서 국악을 모티브로 실험적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대금 연주자 이아람, 아쟁·타악 연주자 황민왕 등도 참여한다. 특히 이날 공연을 위해 이상록 작곡가는 공연에 사용되는 음악 전체를 모두 새로 작곡했다. 이 곡들을 모두 라이브로 연주해 관객에게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날 공연은 ‘광풍각의 미인’, ‘대나무 숲 세레나데’, ‘다리 위 울림소리’, ‘계곡풍류’, ‘눈 덮인 소쇄원’ 등 총 다섯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광풍각 미인’에선 500년 전 복사꽃이 핀 봄날을 그대로를 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시작으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장윤나 무용수가 춤사위를 펼친다.

이어 2장 ‘대나무 숲 세레나데’에선 소쇄원의 대표적인 풍광인 대나무 숲에서 이아람 연주자의 대금연주를 들을 수 있다.

3장은 ‘다리 위 울림소리’로, 소쇄원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한 움직이는 그림을 볼 수 있다.

4장 ‘계곡풍류’는 선비가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을 표현한다. 피아니스트 이상록 씨가 계곡 물소리, 댓잎소리 등을 피아노 선율로 담은 ‘계곡풍류’를 연주한다. 마지막 5장 ‘눈 덮인 소쇄원’은 소쇄원의 겨울을 표현한다. 소쇄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각 장의 연주가들이 광풍각 주변으로 모두 모여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를 펼치고 모든 곳을 ‘빛’으로 뒤덮는다.

총연출을 맡은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는 “이번 공연은 장소와 장르를 초월하는 다원예술로서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소쇄원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장르 융·복합 공연”이라고 전했다. (공연 문의 062-670-5744)/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