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지연 우려

2016년 12월 07일(수) 20:17

주요 대학과 인구 밀집지역 주변을 통과하는 순환선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2025년 완공되면 수송 분담률은 현재 3.3%에서 12.07%로 4배 가량 늘어난다. 1·2호선 연계 환승으로 외곽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나아지고 출·퇴근 시간 교통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장밋빛 전망’을 안고 오는 2018년 3월 착공하겠다는 도시철도 2호선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광주시의회에서는 장기 표류하고 있다며 질타가 이어졌다. 산업건설위원회 소관 예산 심의에서 주경님 의원은 “차량 형식과 운행시스템을 분리 발주하느냐, 통합 발주하느냐 여부에 대해 투명하고 합리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010년 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2호선 차량 형식은 2011년 11월과 2013년 12월 두 차례 기본게획변경 승인을 거쳐 고무차륜(바퀴) 형식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 최근까지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미확정, 차량형식 결정에 따른 국토부 승인 등도 해결되지 않고 미뤄지면서, 착공 시기마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도시철도본부장의 장기 공석 사태에 따른 차원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2호선 건설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정작 ‘선장의 부재’로 인해 정책 결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일단 차륜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다수업체가 공정한 경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결정단계에 있으며 총사업비 협의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2호선 건설 전체 일정은 계획대로 되고 있으며 착공 일정도 정상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하튼 도시철도 2호선은 어떤 경우라도 착공이 더는 미뤄져선 안된다. 지금처럼 중앙부처와 협의를 철저히 하고, 투명한 행정절차를 통해 당초대로 원활하게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최근 불거진 유덕동 차량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도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광주시의 분발이 필요해 보이는 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