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 수익구조의 구축을 위해 김상철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전 조선대 초빙객원교수

2016년 12월 07일(수) 20:17

12월은 정부예산안이 통과되면서 각 부처마다 내년도 사업을 발표한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은 국가가 나서서 막아야 할 일이지만 하청이나 한 두 아이템에 매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체는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마침 연말연초는 정부에서 여러 사업을 공모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업체는 각 부처의 지원사업계획을 눈여겨 살펴보면서 적절한 사업에 기획안을 제출해 보는 것도 한 가지 길이 될 수 있다.

과거 농어촌공사에서 H군의 간척지 103ha의 면적을 장기간 임대받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사업기획안을 공모한 적이 있다. 필자는 당시 아는 컨설턴트의 요청으로 그 사업에 응모하는 N회사의 사업기획안에 동참하게 되었다. 정부 사업의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모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분석한 후 기업이 그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던 N회사가 H군의 간척지를 활용하는 사업에 대한 기획안을 작성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농업이라는 취지에 맞는 기획이 이루어져야 했는데 바다를 간척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땅의 염도로 인해 일반 작물을 재배하여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은 비즈니스모델로 부적합한 상태였다. 그리하여 계속된 회의를 통해 우선 기획안에 포함할 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선정했다. 그것은 친환경, 선순환농법을 통한 농업의 선진화와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복합6차산업화에 따른 선순환 수익모델의 구축이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 “특용작물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녹색사업”이라는 사업명으로 사업기획안을 마무리하고 제출할 수 있었다. 이 사업에는 전국의 33개 업체가 참여하여 발표를 했는데 필자가 참여한 N기업이 최종 선정되었다. 그리하여 한국농어촌공사와 사업협약을 맺고 현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N기업은 기획취지에 맞게 간척지에서도 성장이 가능한 작물을 선정하여 재배하고 이를 가공 판매한다. 곧 친환경 자원순환형 농업경영을 실천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복합6차산업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해마다 소비자에게 외면당해 사라지는 사업 아이템과 기술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체는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늘 새로운 사업과 기술개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기업경영에 대한 계획은 늘 현재가 적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기업의 선순환 수익구조의 구축은 그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 경제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을 바탕으로 노력을 통해 이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해의 끝자락인 12월이 지나가고 있다. 국내외 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아버리고 기업은 불투명한 미래에 초조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세상이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지혜와 의지를 더욱 집중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