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세월호 7시간 김기춘 ‘모르쇠’ 일관 국정농단 2차 청문회 |
| 2016년 12월 07일(수) 20:31 |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7일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한 가운데, 김 전 실장은 ‘모른다’, ‘알 수 없다’, ‘사실이 아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관련기사 2면
김 전 실장은 우선 최 씨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최순실을 알았다면 연락을 하거나 통화를 한 것이 있을 것이다. 검찰이 조사해보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서는 “공식적인 일은 알고 있지만,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최 씨 측근 차은택 씨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문화 융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지와 한번 알아보라고 해서 만났다”며 지시에 따른 것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 종 전 문화부 차관은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 씨를 알게 됐느냐는 물음에 “아니다”고 답해 이를 뒷받침 했다.
김 전 실장은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관해서는 “회의를 하다 보면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머리 손질을 하느라 90분가량을 허비했다는 언론 보도에는 “저도 언론을 보고서 알았다. 당시에 미용하는 사람이 드나들었던 것은 정말 몰랐다”고 항변했다.
최순실씨의 조카로 현 정부 문화·스포츠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37)씨는 최씨 일가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했다. 장 씨는 자신에게 지시하면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을 강조하며 떠넘기기로 일관했다.
최씨의 측근이었던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은 박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과 관련해 “연설문과 관련해 나한테 문화창조나 콘텐츠와 관련해 내 생각을 좀 써달라고 해서 최 씨에게 써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내용 중 몇 부분이 대통령 연설에 포함돼 나온 적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도 “연설문 고치는 것은 잘하는 것 같다”면서 “어떤 PC에 팩스와 스캔이 잘 안된다고 해서 사무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얼핏 봤을 때 그것(연설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순실씨는 이날 특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불출석 입장을 굽히지 않아 증언석에 세우지 못했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