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정권교체, 문재인으로는 부족” 차기 대통령 덕목, 신뢰·안정·통합력 중요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6년 12월 08일(목) 14:40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8일 차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문재인 전 대표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인근 식당에서 국회출입 호남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차기 대선에서) 김대중 노무현 지지세력을 넓고 깊이 있게 결합시켜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는 “저는 김대중 노무현이 함께 만들어온 정당인 민주당 당원으로써 당에 충성을 다해왔다. 저는 적어도 공천을 안주든, 감옥에 보내든 당을 원망하거나 탈당한 적이 없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호남이 없으면 안 되지만, 호남만으로도 안 된다. 또 ‘친노’(친노무현) 만으로도 안 되지만 친노가 없으면 안 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역사다. (호남에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실망하고 미워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함께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거라는 공간은 나를 화끈하게 지지하는 사람을 결집시키기 위해 고춧가루도 세게 뿌리고 하지만 저는 가능하면 조미료 좀 덜 쓰고 ‘요리’를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다음 대통령은 분단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G2 체제 내에서 국가를 이끌어야 하며, 국가적 통합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나를 지지하지 않거나 보수진영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비호감과 적대감을 안 갖도록 해야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지금 당장은 자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주목받을 수는 있어도 결국 국민들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의 위기, 안보의 위기, 외교의 위기, 성장의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적 비전을 가지고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안정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신뢰와 안정, 통합적 비전 등은 저의 특화된 능력이며, 충남도지사 경력 7년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