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정부 심장은 호남…정권교체 명령 받들겠다” [대선 예비주자 릴레이 인터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jskim@kjdaily.com |
| 2017년 01월 01일(일) 1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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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새해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한창이어서 이번 대선은 빠르면 4월, 늦어도 6월 이내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에 광주매일신문은 유력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정견을 들어보는 대담을 진행했다.
먼저 차기 대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호남이 차기 정부의 심장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선거 때 표가 필요해서 일시적으로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호남인들 가슴 깊은 곳의 상처를 원천적으로 치유하고, 실질적인 차별과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의지와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초유의 정국에서 우리 호남민들의 역할이 컸다. 분노한 호남의 촛불민심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저와 우리 당이 가장 잘 했다고 평가해주고 계신다”면서 “그 믿음에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탄핵이 되거나 대통령 사임하게 되면 조기대선을 치르게 된다. 누가 되든 인수위 과정 없이 곧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되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돼있어야 된다”면서 “‘검증 된 사람’ ‘준비된 사람’이라는 것은 항상 중요하지만 이번만큼 중요한 때가 없다고 본다. 이런 준비 측면에서 제가 최적임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야권의 지지율 1위로 달리고 있다. 대선의 해, 먼저 새해 인사를 해 달라.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국정공백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악의 조류독감과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계신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비추어 주셨다. 그 빛이 새해 희망의 불빛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새시대 속에서 새 희망이 열리도록 저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
▲야권의 본산인 호남이다. 대선에서도 호남의 선택을 받은 주자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남민에 전하는 메시지를 말씀해 달라.
-대한민국의 중요한 국면마다 호남은 역사적 선택을 해 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금 호남의 민심은 정권교체이다. 저와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의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정권교체 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민심의 준엄한 꾸지람을 받았다. 하지만 호남과 호남인에 대한 저의 애정과 관심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호남의 소외와 차별,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가 잘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호남의 정치지형이 격변했다.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세가 주춤하고, 민주당의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호남에서 제3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체제도 끝났다. 향후 호남정치를 전망해 본다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초유의 정국에서 호남민들의 역할이 컸다. 분노한 호남의 촛불민심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저와 우리 당이 가장 잘 했다고 평가해주고 계신다. 그 믿음에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 지난 총선의 쓰라림이 저와 우리당에 좋은 약이 됐다. 더욱 겸허한 자세로 호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민주당은 좋은 대선 후보들이 있다. 향후 치열한 경쟁을 거치겠지만 결국 호남의 선택으로 하나로 모아질 것이다. 앞으로도 호남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문제는 호남의 ‘반문’정서다. 전국적인 지지율 선두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 호남에 다가설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서운한 점을 갖고 계신다면 저와 우리 당의 불찰이다. 호남이 소외받지 않도록 끊임없이 호남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본산이자 야당의 뿌리이다. 그 자부심을 지켜드려야 한다. 결국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가능하다고 본다. 호남인들도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주역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이제는 생각하시고 계시는 것 같다. 호남인들에게 문재인이 정권교체의 희망이구나 하는 확신을 더 드릴수록 하겠다.
▲대선 공약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와 전남을 위한 제1의 공약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가.
-아직 지역 공약을 발표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광주·전남 공약은 각별하게 공을 들여서 준비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춰 말씀드리겠다. 다만, 어떤 사업을 유치한다거나 투자를 한다는 식으로 공약이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호남에 대한 차별적 관행이 지속되면서 형성된 ‘누적된 불균형’을 바로잡는 종합적인 비전과 계획이 필요하다. 사회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인사·예산·정책 부문에서 소외돼 온 불균형을 확실히 해결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차별 해소를 위한 구체적 해법이 필요하다. 이런 기조로 비전과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선거 때 표가 필요해 일시적으로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호남인들 가슴 깊은 곳의 상처를 원천적으로 치유하고, 실질적인 차별과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의지와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호남의 마음, 호남의 실상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대표들이 정부는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했다. 그것부터 해소하겠다. 다른 건 몰라도 호남이 차기 정부의 심장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더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저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호남을 위해서 가장 잘 준비돼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더민주는 삼성그룹의 자동차전장사업 유치를 약속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였지만, 지금도 유효하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의 가장 큰 비전이다. 제가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이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뒷받침할 것이다. 미래의 유력 성장산업인 전기차·자율주행차 사업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광주는 이미 삼성전자 공장과 기아자동차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고 있고, 전기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광주의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투자 여부를 정치권이 말할 수는 없지만, 기업이 기꺼이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어 주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는 이런데 너무나 무관심했고, 무책임했다. 우리 당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광주가 전기차·자율주행차 사업의 메카가 되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서 공조했던 야권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게임의 룰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정권교체의 가장 확실한 길, 국민에 희망 드리는 길은 야권이 힘을 모으는 일이라 생각한다. 야권 통합되고 후보 단일화되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함께 마음이 모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우선 더불어민주당, 우리당이 스스로 강해지고,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대한민국 대개조, 대청소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앞으로 당에서 논의하겠지만 저는 지지율 1위로서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 경쟁 후보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주력하겠다.
▲개헌론을 매개로 합종연횡 움직임도 있다. 주자들 간 반문재인 연대니, 정계개편과 맞물린 제3지대니 등이 그것이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저는 이미 지난 대선 때 개헌을 공약했다. 우리 헌법은 87년 6월 항쟁 이후에 정치권이 타협해서 급하게 개정된 헌법체제이다. 그 뒤 시대 변화에 따라 우리 헌법도 진화돼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야 할 것들이 많다. 다만, 몇몇 정치인의 이익을 위한 졸속 개헌, ‘그들만의 개헌’이 돼선 안 된다. 국민 기본권을 확대하고 보장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 권력구조 부분도 손을 봐야 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국민들의 투표에 따른 비례성과 대표성이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개헌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분권을 제대로 확대하기 위한 개헌이 돼야 한다. 지금은 촛불민심이 대통령의 퇴진 탄핵에 집중된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이 끝난 다음 차분히 논의하고 대선 공약을 거쳐 다음 정부 초반에 개헌이 실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지금 현재 논의되는 개헌논의는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얘기되기 때문에 국민들과는 동떨어져 있다. 개헌을 매개로 정치적 이해에 따른 일부 정치권에서의 개헌 논의가 아닌 국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또는 국민주권방식 개헌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세도 만만찮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저는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평생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해왔다. 반면 반 총장은 구시대 구체제 속에서 누려왔던 분이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의지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헌재의 판결은 언제쯤 예상하는지. 또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보는지. 아울러 조기 대선은 언제쯤으로 보며 야권이 대선을 치를 준비는 돼 있는가.
-촛불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하루빨리 퇴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탄핵과 사임은 다르다. 탄핵은 국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 묻는 것이고, 사임은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사과하며 책임지는 것이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 이른바 ‘박근혜 리스크’이다. ‘박근혜 리스크’를 하루 빨리 해소하고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 찾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 필요하다 생각한다. 헌재도 국민들의 요구, 즉 촛불민심을 외면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필승전략이라는 게 있을 순 없지만 저는 자부한다. 대한민국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그것을 위해 충분히 검증을 거쳤고, 준비도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탄핵이 되거나 대통령 사임하게 되면 조기대선을 치르게 된다. 누가 되든 인수위 과정이 없는 곧바로 대통령이 직무수행 해야 되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돼 있어야 된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 ‘검증 된 사람’ ‘준비된 사람’이라는 것은 항상 중요하지만 이번만큼 중요한 때가 없다고 본다. 이런 준비 측면에서 제가 최적임이라고 본다. 또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바꾸자 하는 절박함도 내가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인 1일 무등산 산행을 하는 등 호남을 방문했다. 그 이유는.
-광주의 상징 무등산국립공원에 올라 해맞이를 했다. 새해에는 정권교체로 새 시대·새 희망을 열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잠시 길이 어긋났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함께 해야 할 존재다. 양당 사이에 통합을 내다보는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호남의 민심을 받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선 과정에서 힘을 모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선 과정에서는 대의에 따라 국민의당과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빠뜨렸거나 재차 강조하고 싶은 말은.
-현재 우리 국민은 전례 없던 혁명의 역사를 창조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품격 높은 혁명을 보며 경의로운 눈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 탄핵은 촛불혁명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촛불혁명의 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가대청소가 필요하다. 불평등, 불공정 그리고 부정부패의 ‘3불’이 청산된 사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제와 구악을 청산하고 낡은 관행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촛불혁명의 완성이다. /jski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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