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인터뷰] 국민의당 대표 후보 등록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 “국민의당을 대통령 만드는 당으로 세우겠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
| 2017년 01월 02일(월)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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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회생의 검투사를 자처하며 지난달 28일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황 의원은 “지난해 4·13총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지지율이 절반이나 추락하는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는 새 정치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국민의당이 국민과 당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헌 정치를 답습하며 정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탄핵정국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1인 독재를 자화자찬하는 헌 정치가 아니라, 38명의 국회의원은 물론 각 지역위원회와 18만 당원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새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원하는 정치,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어 제3당에 안주하고 자만하는 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만드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데에 저 황주홍이 앞장서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이 10% 초반의 낮은 지지율에 정체돼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지지율 정체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또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2중대 내지는 끼인 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요구한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함으로써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당의 지지율은 누구 하나 혼자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원내와 원외가 서로 소통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 가운데 가장 선명하게 당의 적폐를 비판하고 있다. 황 의원의 비판은 사실상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을 지목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알기 쉽게 황 의원이 판단하는 당의 적폐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 당 지도부는 ‘리딩 파티’니 ‘선도 정당’이니 하며 근거 없는 오만과 허세에 빠졌다. 노련한 경륜과 능수능란한 개인기만을 믿고, 38명 의원 모두의 지혜를 진지하게 묻고 토론해서 중지를 모으는 민주적 과정을 생략했다. 정치적 편의주의의 사도가 된 것 같은 지도부의 일원에서는 자신을 공공연히 ‘헌 정치인’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우리 당을 “누구누구의 당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규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같은 ‘낡은 생각’은 필연적으로 참을 수 없는 언행의 정치적 가벼움을 가져왔다. 당연히, 4월부터 12월 탄핵 정국에 이르는 동안 우리는 변변한 역할도 실적도 실행력도, 뚜렷한 정체감도 제시하지 못했다. 당연히, 국민들은 우리를 불신임하게 됐다. 오늘의 위기는 자업자득이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민의당에는 참으로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다.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특히 지도부는 입만 열면 자화자찬한다. 그런데, 이 기이한 정경을 조금만 성찰한다면,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잘했다는 저 강변은 결국 국민들이 잘못했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다. 잘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잘못했다며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는 어이없는 궤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 당내 현실이야말로 오늘 국민의당의 가장 심각한 위기의 위기라고 저는 진단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정인 다른 후보자와 달리 황주홍 의원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왜 차기 국민의당 집행부에 황주홍이 없어서는 안 되나.
-고향인 강진군에서 군수를 세 번 할 때, 저는 ‘정직한 영농’을 강진 농정의 목표로 제시했다. 모든 도시 소비자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기 때문에 정직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외쳤다. 강진의 가난을 섬멸하기 위해서, 강진 사람끼리 싸우지 말고, 오히려 서로 힘을 합해 강진의 가난과 싸우자고 눈물겹도록 호소했다. 70% 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지자체 정당공천 폐지운동 전국위원장으로 기성질서에 도전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법’을 대표발의했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모독이라며 의원배지 떼기 운동의 최선두에 서기도 했다. 서슬 퍼런 친노 패권주의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들었다. 2015년 12월 좌고우면하지 않고 유성엽·문병호 의원과 함께 선도 탈당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서도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 된다는 소신 발언을 내놓는데 두려워하지 않았다.
▲최근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이 대선을 앞두고 합당을 하거나 연대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또한 그런 움직임은 호남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와 부합하는 것인가.
-개혁보수신당 역시 새누리당의 기본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합당이나 연대를 하는 것에 대해 일반 국민과 호남민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할지는 알 수 없다. 설사 합당을 하거나 연대를 하더라도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호남민이 용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소속 대권주자를 제외한 인물 가운데 호남과 정서상 가까운 손학규-안철수-천정배 후보가 국민의당 안에서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정치적 역학구도에 따라 국민의당 안에서 할 수도 있고, 울타리 밖의 제3지대에서 경선을 치를 수 있다. 국민의당 안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경합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손학규 전 대표도 경선 참여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경선을 치를 수 있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개헌 문제와 관련, 유력 대권주자 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헌 문제를 어떻게 보나.
-개헌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개헌문제에 대해서 유력 대권 주자들 역시 개헌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 대선 전으로 할 것인가 대선 후로 할 것인가에 대해 대선주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선 전이라도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시켜야 하는 것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이러한 부분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승용 원내대표 당선 이후 국민의당의 ‘호남색’이 더욱 짙어졌다는 말들이 나온다. 이는 국민의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전국정당화의 길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국민의당 전국정당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호남색이 짙어졌다고 해서 국민의당이 전국정당화를 나아가는데 반드시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먼저 호남의 토대를 확실히 한 후에 이 토대를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법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전국정당화를 위해서는 특정 개인의 사당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고, 전국적으로 당원 배가 운동을 전개해 당원이 전국적으로 분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대 대선에서 호남의 표심은 언제나 진보적 색채의 특정 후보에 대한 몰표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 지형대로 차기 대선전이 진행될 경우 호남의 표심은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 지지’와 ‘국민의당 후보 지지’로 나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만약 지금과 같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의 후보를 내서 대선에서 경쟁을 한다면 호남의 표심은 나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대선에서 야당의 정권을 회복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야당에서는 합당 내지는 후보의 연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지형대로 선거를 치룰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 예상한다.
▲광주·전남 지역민들 사이에서 ‘황 의원은 언제든 차기 전남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정치인’이란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여러 가지 꿈과 희망이 있지만 그것은 유권자들이 결정할 문제다.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의 뜻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제가 국민의당을 구해보겠다. 국민의당의 환부와 적폐를 도려내겠다. 최고의 명의가 나라를 살려내는 것이듯, 정치학도는 무릇 한 나라의 정치를 구하는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오늘 여기 섰다. 저 황주홍을 믿고 사용해주신다면, 정직한 영농을 강조했던 시절의 생각과 실행력으로, 국회의원 금배지를 거부하는 결연한 겸허로움으로, 여러분 모두의 손을 붙들고, 대망의 2017년 힘찬 민주정신으로 희망의 언덕을 등정할 것이다. 국민의당, 황주홍이 세우겠다. 대통령, 그 국민의당이 세우겠다. 그것이 바로 1월 15일, ‘국민의 당’이라는 그 이름값을 제대로 감당하는 길이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