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3차 광주폴리 결국 ‘반쪽만 공개’ 일부 제외 4개 작품만 10일 오픈 광주·네덜란드 협업 ‘의미 무색’ ‘뷰-폴리’ 보강공사 후 3월 공개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1월 03일(화) 19:14

제3차 광주폴리가 지난해 12월 공개될 계획이었으나 일부 작품이 설치·제작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반쪽짜리 공개를 하기로 했다. 사진은 광주 동구 영상복합문화관 뷰-폴리 조감도(왼쪽), 동구 산수동에 설치되는 건축가 위니 마스의 ‘산수마당’ 조감도. /광주폴리 설명집 발췌

제3차 광주폴리가 결국 반쪽짜리 오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전 조사나 검토 없이 사업을 진행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속살을 보여주게 된 셈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광주폴리부는 2일 제3차 폴리 중 일부 완성된 작품만 오는 10일 선공개한다고 밝혔다.

2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3차 폴리는 뷰 폴리(View Folly)와 GD폴리(Gwangju Dutch Folly), 쿡-폴리(Cook Folly), 뻔뻔폴리(Funpun Folly), 미니폴리(Mini Folly) 등 5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선공개 작품은 쿡-폴리, 뻔뻔폴리, 미니폴리와 GD폴리 중 일부인 조병수 건축가의 작품 ‘푸른마을공동체센터’다. 즉, 뷰-폴리와 GD폴리 중 일부인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의 작품 ‘산수마당’의 공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D폴리는 네덜란드 작품을 제외하고 한국 작품만 공개된다는 점에서 ‘광주와 네덜란드의 협업’이란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GD폴리는 애초 ‘광주더치(Gwangju Dutch) 폴리’란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기 때문이다.

‘광주더치’ 중 광주를 의미하는 ‘G’는 한국의 조병수 건축가가, 더치를 의미하는 ‘D’는 네덜란드의 위니 마스 건축가가 각자 제작해 두 작품이 동구 산수동 인근에 놓일 예정이었으나, 네덜란드 작품의 완성이 늦춰지면서 GD폴리의 ‘반쪽짜리 공개’가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3차 폴리 공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뷰-폴리는 오는 3월께나 돼야 공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뷰-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무등산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광주 동구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전면계단실과 6층 휴게실, 옥상 등에 설치하고, 건물 꼭대기 층에는 가로 20m·세로 5m 크기의 트라이비전(trivision) 입체 작품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뷰-폴리 설치 과정에선 광주영상복합문화관 건물 옥상에 대형 작품이 설치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광주폴리부는 지난해 11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한 장애인 이용객이 옥상에 설치된 작품을 보기 위해선 엘리베이터 증축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광주폴리부는 광주시 문화산업과에 공사에 필요한 1억원의 예산 신청을 했으나, 시에서는 당장의 예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난해 12월 내비친 바 있다.

오는 2월께 추경예산이 나오면 5-6월이나 돼야 광주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광주폴리부에서는 자체 예산을 들여 엘리베이터 공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광주폴리부 관계자는 “GD폴리 중 위니 마스의 작품은 건축물 설치와 더불어 네덜란드 작가 네론의 미디어아트를 작품에 추가할 예정이어서 조금 늦춰졌다”며 “위니 마스의 작품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뷰-폴리 작업은 전면 계단부 공사가 시작됐으며 광주비엔날레 자체예산으로 옥상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보강공사를 할 것”이라며 “3월이면 5개 폴리 작품 모두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