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역인재 채용 확대 기대한다

2017년 01월 10일(화) 19:24

나주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전은 지난 9일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신년 업무보고에서 한전과 발전 자회사 6곳, 한전KPS, 한전 KDN 등이 올해 3천160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전은 정규직 1천254명을 선발한다. 정규직 채용규모로는 지난해 1천413명보다 적지만 채용형 인턴 등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채용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이 661명, 한전KPS가 536명, 한전KDN이 287명, 중부발전이 117명, 남동발전이 82명, 동서발전이 82명, 서부발전이 80명, 남부발전이 61명을 각각 뽑는다.

지역 청년고용률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등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에 이전한 공기업의 채용 소식은 지역 청년들에게는 한줄기 단비와도 같은 희망이다.

하지만 이전 이후 한전의 지역인재 채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역인재 채용률은 9%에 그쳤다. 현행법에는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권고사항에 불과한 탓에 미이행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전의 지역 이전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상당하다. 인구유입과 세수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같은 이전효과에도 불구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핵심은 지역인재 채용 확대다. 한전 등 공기업이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이유가 뭔가.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국회에서는 혁신도시 입주기관이 지역인재를 35% 이상 의무 채용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이같은 법제화도 시급하지만 그전에 이전기업 스스로 우수한 지역인재들을 앞다퉈 선발해 지역과의 상생에 나서야 한다. 그 선봉 역할을 한전이 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