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남대 신임 총장 임명 서둘러야

2017년 01월 11일(수) 20:09

전남대가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조만간 새 총장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교육부가 국무회의에 상정된 전남대 신임 총장 임용 제청안이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지난해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총장 임용 후보자로 정병석·정성창 교수를 선정, 교육부에 추천하고 지병문 전(前)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새 총장이 임명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학내 갈등으로 후보 선출이 늦었던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이용복 부총장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또 최근에는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이른바 ‘비선 실세’가 국·공립대 총장 임용에 개입했다는 ‘블루리스트’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신임 총장 임명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8월 총장임용추천위원들의 선거로 총장 후보를 선출한 광주교대의 경우, 교육부가 두 달이 지난 10월 중순에 돌연 ‘총장 임용 후보자 재선정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총장 후보를 다시 추천해 달라고 요구한 점도 괜히 찜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국·공립대 총장은 학교가 추천위원회를 거쳐 후보자를 정한 뒤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이 임용을 제청하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그동안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전국 상당수 대학들의 총장 임용을 미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실제로 국·공립대 총장 공석문제는 비단 이 지역뿐만 아니다. 현재 경남과기대, 공주대, 광주교대, 전남대, 전주교대. 한국방송통신대 6곳이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공주대의 경우 33개월째, 한국방송통신대는 27개월째 총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로 대학이 운영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가에서는 총장 공석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자칫 대학 발전방향에 큰 저해를 끼친다는 우려도 높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대학의 주인은 교수와 학생뿐 아니라, 지역민도 포함됐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 지역 국·공립대 총장 임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