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대회 총사업비 확정 지연 안된다

2017년 01월 12일(목) 19:54

올해 대회기 인수 등 준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의 총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해 광주시와 조직위원회가 애를 끓이고 있다고 한다. 그럴 리는 없겠으나, 국비 지원 지연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대회 준비·개최에 사업비 1천935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제척으로 경기시설 7곳과 진입도로 등을 개설하는데 725억원, 운영비 1천210억원이다. 시는 국비로 606억원을 지원받고 716억원은 시비로, 나머지 613억원은 광고권 등을 판매한 자체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키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당초 예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인정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당초 세계수영대회 개최 비용은 2012년 초 635억원에서 2013년 유치신청서 제출 때 1천149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해 용역 결과, 또 다시 786억원 늘어난 1천935억원이 산출됐다. 4년 만에 1천300억원이 증가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9월 재정전략협의회에서 대규모 국제행사 국고지원 개선방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행사를 유치한 뒤 중앙정부에 계획보다 많은 사업비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국제대회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논의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는 게 더욱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광주시는 올해 안에 어떻게든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 측도 총사업비가 조속히 확정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의 예산 부족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아무튼 세계수영대회 총사업비 협의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더욱 치밀한 논리를 개발해서 대정부 설득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일부 지자체가 국제행사를 무리하게 유치해 ‘뒷탈’을 낳기도 했으나, 광주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저비용·고효율 명품 대회로 성공 개최한 저력이 있다.

2019수영선수권 역시 U대회의 자산을 계승한 연장선이지 않던가. 정부의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다 완벽한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