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대책 현실 맞게 다시 세워야

2017년 01월 16일(월) 19:48

50년 전통의 여수 수산시장에서 지난 15일 새벽 불이 나 100여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1월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후 한 달 보름여 만에 또다시 재래시장에서 큰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입주했던 1층 58개 점포가 전소했고,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으며, 35개는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소방추산 재산피해액은 5억2천만원이다. 그나마 새벽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의 원인은 정밀 조사 등을 거쳐 밝혀지겠지만, 최초 신고자인 경비원은 “‘타닥타닥’ 하는 불에 타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끊기면서 불이 났다”고 했다.

일단 전기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화재 피해는 소방추산과는 별개로 설 대목을 앞두고 있던 데다, 밀질형 시장 내부에서 심야에 발생해 심각성이 매우 크다.

또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화재 이후 재래시장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수일 전 안전점검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소방점검에 대한 실효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즉 지난해 12월5일 여수시와 소방 합동으로 전기분야의 안전 점검을 했는데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화재경보기가 평소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렸다”고 진술하고 있어 분명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좀더 철저하게 점검했어야 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큰 재난이 발생하면 관계당국은 나름대로 재발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화재발생에는 방화 등으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요인도 있지만 사전에 위험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여수수산시장에서도 안전점검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화재경보기가 수시로 울렸다고 한 것은 하나의 반증이다.

전통시장이나 수산시장 등은 스프링쿨러 등이 설치돼 있어도 특성상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화재대책이 현실에 맞지 않는 점은 없는지 다시한번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