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고 주차장 공사 보행권 확보해야

2017년 01월 22일(일) 19:10

광주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이 추진 중인 옛 광주여고 부지 주차장 개설 공사가 논란이다. 공사를 위해 부출입구 도로인 서석초교 앞 보행자전용도로를 차도로 변경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서다.

전당은 옛 광주여고를 주차장으로 만들면서 서석초교 맞은 편에 부출입구를 개설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출입구 차량 진·출입을 위해 서석초교 앞 보행자전용도로를 해제했다. 주차장 완공 후에는 해당 도로를 왕복 2차선 도로로 만들 예정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서석초교 학생들의 보행로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보행자전용도로가 없어져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 보행권을 침해받을 수 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서석초교 정문 앞 130m 거리는 광주에서 유일한 학교 앞 보행자전용도로라고 한다. 전당은 주차장 개설 공사와 함께 광주시에 차도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가 승인해줬다.

무엇보다 주차장 완공 후 왕복 2차선 도로가 생길 경우 학생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그동안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던 초등학교 앞 보행자전용도로에 차량이 쏟아져 들어오면 비좁은 도로의 특성상 등·하굣길 초등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보행자전용도로를 차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문화도시에 역행하는 일인 데다, 인권친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시의 정책 방향에도 정면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교통영향분석 개선대책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정상 절차로 진행된 만큼 보행자전용도로를 유지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신 도로 양측에 3m 인도를 설치하고 어린이 보호시설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학교 앞 보행자전용도로를 지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해 당분간 양측의 마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와 전당이 학생들의 보행권 확보와 안전 문제 해결이 최우선 조건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