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사는 광주, 장애인정책 수범사례

2017년 01월 23일(월) 20:03

장애인도 여느 비장애인과 똑같이 보편적 권리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현실에서는 사뭇 다른 경우가 많다. 광주시가 보다 적극적인 정책으로 장애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그동안의 시혜적·시범적 정책에서 벗어나,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의 목적을 뒀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애인들의 자립 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기로 했다.

우선, 거주시설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장애인단체, 학계 등과 함께 TF를 구성해 실태조사, 연차별 인원 파악 등 필요한 지원계획을 3월까지 수립하며, 탈시설자립생활지원협의회도 구성할 방침이다.

오는 2021년까지 100여명의 탈시설 자립을 지원한다. 아울러 정보 제공, 기술훈련, 활동보조 등을 통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 9개소도 운영한다.

가정이나 시설에 주로 머물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발달장애복지연대가 제안한 주거모델 개발, 자산형성 지원 등 10개 사항에 대한 검토를 위해 장애인단체와 전문가 등 13명으로 ‘발달장애인 복지정책 TF’를 가동하고 있다.

더불어 뇌병변, 지적, 자폐, 청각, 언어, 시각 등 6개 유형의 만 18세 미만 장애 아동 1천669명에게 언어·행동·음악·미술·심리치료와 독서·놀이치료 등을 지원한다.

장애인들의 일자리도 적극 발굴한다. 보조인 없이 업무보조가 가능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형 일자리와 시간제 일자리 각각 100명과 47명, 보조인 없이 활동이 가능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일자리 343명 등 총 582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또 여성장애인들의 임신·출산이나 부인과 검진 등과 관련해 서구 미즈피아병원과 북구 빛고을여성병원 등 2곳을 친화 산부인과로 지정해 2월부터 운영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전용 산책로인 북구 ‘광주시민의 숲’도 올해 준공한다.

모름지기 모든 정책이 그렇듯, 특히 복지 분야라면 예산 확보 등의 문제가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다양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시행도 중요하다. 더불어사는 행복한 광주의 장애인정책이 주목받는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