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장 공백사태 장기화에 대한 단상

2017년 01월 24일(화) 19:29

당초부터 우려했던 일이었다. 정부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에 기대에 부플었던 시민들만 허탈해 하고 있다. 다름 아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과 관련한 얘기다. 이번에 제3차 공모였지만, 또 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격자가 없다’며 최근 인사혁신처가 임용 후보자로 추천한 3명에 대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달 4차 공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지난해 3월과 6월에도 인사혁신처의 추천을 거부한 바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앞으로 제대로 될까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조윤선 장관이 사임한 데다,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후임 장관의 임명까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초대 문화전당장 선임은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계속해서 직무대리 체제로 유지되고,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문체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그동안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에서의 아시아문화전당장을 비롯해, 문화기관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또한 대표이사가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양우 대표는 오는 3월 대학 개강을 앞두고 퇴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광주시의 인적쇄신 방침에 따라 광주문화재단의 수장도 공석이 됐다.

한편에선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원장 구속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시민들은 문화전당장 공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대내외적으로 능력을 갖춘 인사, 지역에서 신망을 받는 인물을 앉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 역시도 광주비엔날레재단과 문화재단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속도를 내야 한다.

광주의 미래인 문화수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