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주자 릴레이 인터뷰] 최성 경기 고양시장 “호남정치 부재 아쉬워…DJ 정신 계승하겠다” 민주·문화·예향의 도시 광주에 ‘역사성’ 부여해야 문재인 대세론 완전치 않아…당내 경선 돌풍 기대 비박-반문 연합 제3지대론 민심 왜곡 심판 받을것 철저한 혁신 통한 통합의 정치로 개혁 앞장 서고파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2017년 01월 24일(화) 20:09

프로필 ▲광주(54) ▲송원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사·석사·박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환교수 ▲17대 국회의원(경기 고양) ▲김대중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정무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재)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사상 계승발전위원장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장 ▲고양시장(재선)

대담=이경수 기획실장

광주 출신인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광주와 호남, DJ정신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은 해방 후 최초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륙한 김대중 정부에서 일하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최 시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정치는 철저한 혁신을 통한 통합이었다”며 “DJ를 모시며 최고 지도자의 말과 사고를 배워온 점을 바탕으로 광주의 민심을 대변하는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시장으로부터 경선 출마 포부와 국가 비전 등을 들어본다.
▲대선 경선 후보로서 자신의 경력을 설명해 달라.

-교수, 청와대, 국회의원, 고양시장 등 다양한 경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DJ정부 일원으로 북핵·안보·경제 위기 등에 대해 함께 해결해 왔던 점을 먼저 꼽고 싶다. 경기 고양시장으로 취임한 뒤 자치단체 중 최초로 ‘실질부채 0’을 달성한 것도 의미 있는 경력이고 전국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을 실천한 점도 의미가 깊다. 특히 청와대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으로서 광주·호남 정신의 중심인 민주·인권·평화의 가치에 한번도 비껴본 적이 없다. 현재는 고양시장이자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장으로서 1천200만 시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호남 시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 지금까지 걸어 온 발자취를 대선 경선 후보로서 검증받고 싶다.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먼저 많은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김대중 정신을 언급하고 활용하지만 진정한 광주·호남·DJ 정신이 무엇인지, 정의·평화·민주주의를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지적하고 싶다. 나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차례 대선에서 떨어지고 집권 방안을 모색하던 중 외부 전문가로서는 최초로 수용됐다. DJ정부 개막 후 TV토론대책팀장과 안보보좌, 외교안보 등을 담당하며 대북 방안과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업무를 맡았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기존 호남 출신 정치인들과 다른 진정한 광주·DJ 정신의 계승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이유는.

-촛불민심과 시대정신은 박근혜 게이트로 언급되는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의 혁파를 원하고 있다. 촛불민심은 불공정한 차별, 지역간 불균형, 위기와 경제, 평화를 해결해 달라는 5천만 민심의 촉발이었다. 지금 요구되는 것은 크게 경제위기, 안보, 인권유린, 불공정 등이다. 기존 여야 대선 후보들은 개헌, 3지대, 정계개편을 말하고 있지만 여기에 어떤 시대정신이 있고 촛불민심이 들어가 있는지 묻고 싶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대선 후보로 나와야한다. 지역·계층 갈등, 트럼프 당선, 북한 핵개발 정책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말 준비된 대통령이어야 한다. 경제·안보 위기를 책임지고 풀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이 내 철학이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를 가장 강조하고 싶다. 몇년 전부터 광주와 소통하면서 “호남 출신 정치인이 DJ 이래로 없지 않는가? DJ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정치력의 부재가 아쉽다”는 말을 들어왔다. 일국의 대통령은 계층·지역·이념 갈등 등 위기 상황에서 혁신적인 개혁을 펼치면서도 지지자와 반대세력까지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DJ로부터 배운 정치는 철저한 혁신을 통한 통합이었다. DJ를 모시며 최고 지도자의 말과 사고를 배워온 점을 바탕으로 광주의 민심을 대변하는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뜨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따라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는 비교할 점이 조금 있다. 같은 경기권 시장을 맡고 있는 점은 이외의 것들은 많이 다르다. 이 시장이 연간 100만원의 청년 수당으로 성과를 냈다면 고양시는 보다 근본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 문제 해결로 효과를 냈다. 촛불정국과 박근혜 게이트를 보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첫째도 둘째도 청렴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대선 후보라면 친인척관리 잘해야 하지 않겠나. 광주·호남뿐만 아니라 5천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모든 역량과 도덕성 등을 검증받겠다.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 관문인 민주당 경선 통과해야 하는데 경선룰은 어떤 방향이 적합할지.

-최근 추미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구정 전 예비 후보를 등록시켜 맘껏 뛰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들었다. 민주당 경선은 민주당과 당원만의 잔치가 아닌 5천만 국민이 함께하는 절차다. 따라서 철저한 국민적 참여가 이뤄져야한다. 이는 국민적 참여가 동원이 아닌 후보자의 자질 도덕성, 비전, 정책, 성과 등이 철저히 검증될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 혹자는 시간이 짧아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수일간 끝장토론을 실시해 검증이 가능하다. 또 경선 과정을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운용의 묘를 잘 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 투표가 실시된 2012년에도 공정성 논란이 나왔다. 논란이 나오면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모든 민주당 후보가 난감해진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민주당 경선은 민주개혁 구조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국민들이 개헌을 왜 원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당장 박근혜 게이트 이후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문제가 많으니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개헌 연구가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 전에는 대통령 5년 단임제와 관련 조기 레임덕과 부패에 대한 개헌이 중심이었다. 현재 다수의 여론은 4년 중임제와 자치분권 등이라고 본다. 이 나라가 발전하려면 광주·전남·전북과 같은 지역사회 공동체 정신이 있는 도시에 혁신적인 자치권을 부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내면 광주의 브랜드는 민주화운동과 문화·예향으로 대표되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논의에서 아쉬운 점은 유력한 후보들이 얼마 전까지 대통령제를 주장하다가 정치적 이유로 내각제 및 개헌 반대 등을 주장하는 점이다. 개헌의 초점은 국민들의 권익에 최우선적으로 맞춰져야 한다.

▲제3지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3지대 배경은 친박, 비선실세 국정농단, 친문 패권주의 외 3지대 논의에서 나온 것인데 친박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친문 패권주의적 비판은 완전히 질이 다르다. 문재인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광주와 호남 민심의 수용의 문제, 한계 등을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친박과 동일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안인 반기문 카드를 비롯해 엊그제까지 박근혜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던 세력들과 비박-반문이 연합해 3지대 만드는 것은 광주·호남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다. 과거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을 때 가까운 선배들도 여기에 포함됐는데 이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는 이뤄져야 한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하라는 게 민심이다. 앞선 방법은 시도 자체로 광주·호남민심의 심각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제3지대론을 펼치는 선배님들이 이 말을 들으면 섭섭해 하겠지만 3지대 세력에게 시대정신과 촛불민심, 정의·민주주의가 있는지 지적하고 싶다. 3지대론 등은 민심의 동의 받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반문 정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의 지지율 1위다. 이 실체는 무엇으로 보는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 1위 여론이 민주당 경선 출마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당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대세론에 가까울 정도로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내 주요 선거 전적은 8승1패다. 지는 게임에는 나가지 않는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 1위는 30%를 웃도는 민주당 지지율과 견고한 문 전 대표의 지지층에서 나오는 것이다. 집권하기 위해서는 5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첫 번째가 광주, 두 번째는 호남이라는 시대정신, 그리고 전국 각지의 민주개혁진영에 대한 비전이다.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닌 만큼 등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내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1-2%의 지지도만 얻게 된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광주 출신임에도 광주에서 인지도가 낮은데 대책은.

-먼저 현재 여론조사는 전반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뿐이지 큰 의미는 없다. 역대 대선에서 30-40%의 지지율을 보이고도 거품처럼 쓰러진 사람이 많다. 지금 촛불·광주 민심은 이 나라를 세월호와 같은 위기로부터 구하고 성과·비전·신뢰·혁신을 담은 준비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한명의 연고도 없는 경기 고양시에서 정치에 도전해 국회의원 당선되는 등 현재까지 선거 전력이 8승1패다. 이 중 편안한 곳에서 얻은 성과는 하나도 없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진정성·성과를 제시, 인정받으면 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광주·호남을 비롯해 전국의 민심이 ‘최성이 답이다. 최성이 적격이다’고 지지한다면 그것이 1-2%일지라도 폭풍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정 후 상황이 잘 풀리면 다시 광주를 방문해 앞으로의 행보를 발표하겠다.

▲광주·전남지역 대선 공약은.

-광주는 일제 식민지시대 학생운동, 해방 후 반독재 민주화운동, DJ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낸 곳이다. 이명박·박근혜의 실정 속에서도 민주개혁 세력을 사수해 왔다. 여기엔 너무 많은 희생이 따랐다. 이 부분은 지역을 떠나 전폭적인 보상과 예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는 호남 발전, 국제적인 민주주의 문화, 선진 한류 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전남도청이 전남으로 가면서 전남은 자존심 회복했지만 광주는 상실감을 가졌다. 이는 어느 정도 균형발전차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에 대기업과 연관된 경제가 없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기업 유치가 적극적으로 돼야 한다. 또 문화전당은 광주의 자존심이자 앞으로 광주·호남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에 대한 전진 센터다. 호남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과는 별개로 차기 정권은 문화전당 발전을 가장 심도 있게 추진해야 한다. 지금까지 광주 출신 정치인은 여러 문제를 난개발식으로 풀어왔다. 이제는 광주라는 생명체에 국제적 민주주의 도시의 본산, 호남이라는 역사성을 부여해야 한다. 고양에 있으면서도 광주·호남을 잊은 적이 없기 때문에 광주·호남의 비전에 대해 항상 고심해 왔다. 여기에 DJ의 가르침을 더해 경선 과정 해법을 내놓겠다.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