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기표 (사)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정치혁명 위해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나와야” 군사독재시절부터 민주화운동 지속 탄핵 정국 교훈은 좋은 대통령 뽑기 문재인은 부정부패 척결 능력 없어 정치의식 높은 호남 적극 지지 기대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7년 02월 08일(수) 19:59

프로필 ▲72세 ▲경남 김해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김대중납치사건 규탄, 유신독재반대시위로 복역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무처장 ▲통합민주당 서울동작갑지구당 위원장 ▲전태일재단 이사장 ▲사단법인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상임공동대표 ▲새천년민주당 영등포구을지구당 위원장 ▲새정치연대 대표(現) ▲사단법인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現)

“한국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서는 국민의 불신을 받아온 기존 정치권 전체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오는 계기가 돼야 하는 바, 이를 위해서는 ‘아웃사이더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

‘최후의 재야’로 불리우는 장기표 (사)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광주에서 ‘정치혁명’을 기치로 대권 출마를 본격화 했다.

장 대표는 “여타의 후보들은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득표 전략만을 구사할 뿐 국민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러일으킬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적 대변화를 문명의 전환 곧 ‘정보문명 시대’의 경세가로 ‘불안 없는 나라 살맛나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역설했다.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 우리사회는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 그리고 이에 따른 청년실업, 비정규직, 양육불안, 노후불안, 안보불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모든 국민의 기본생활 곧 의식주와 의료, 교육 등이 완전히 보장된 가운데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이념과 정책을 50여년간 준비해 온바, 이를 구현하려면 집권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

▲최후의 재야로 불리운다. 자신을 소개해 달라.

-저는 군사독재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다. 그로 인해 오랜 기간 투옥과 수배 등 온갖 고난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 운동을 계속해왔다. 특히 산업의 정보화 곧 자동화와 신제품으로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가 구조화해 ‘20대 80의 사회’를 넘어 ‘1대 99의 사회’가 되는 정보사회(정보문명의 시대)에 대응할 이념과 정책을 정립해온 사람이다. 제가 주장하는 녹색사회민주주의(민주사랑주의) 신문명정책은 바로 그러한 이념과 정책이다. 그래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진보정치활동을 계속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정당해체, 낙선 등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내가 정립한 녹색사회민주주의와 신문명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집필과 강연 등의 활동을 계속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지금이야말로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민족통일 운동을 열심히 해왔다.

▲대통령 탄핵 정국이다. 대한민국의 위기임이 분명하다. 진단과 더불어 대책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얻은 최대의 교훈은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좋은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크게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기존 정치권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고 기존정치권 밖의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본다. ‘최순실 게이트’ 내지 ‘박근혜 게이트’의 최대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 내각, 새누리당에게 있지만 더불어 민주당 등 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 정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둘째, 대량실업과 소득양극화,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후 불안 등의 불안에 휩쓸려 있는 국민들과, 북한핵 및 동북아와 세계적인 안보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잘 대처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역량과 정책적 대안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문재인씨를 비롯한 이른바 잠룡들은 이러한 비전과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의 위험성을 꼬집었다. 설명해 달라.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의 비율이 10%미만이고 야권후보 지지자들만 답변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문재인씨 지지자들만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오히려 반대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아 문재인씨가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필패론’이 대두될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씨는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문재인씨의 정치경력은 노무현정권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것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를 지낸 것 두 가지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은 노무현 대통령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실패한 정권의 최대 실세였던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돼 국정운영을 잘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난센스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가족의 부패로 자살에 이르게 되었는데, 노무현 대통령 가족의 부패를 막을 책임을 지고 있던 사람이 바로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재인씨다. 그러니 문재인씨는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척결할 능력도 자격도 없으니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

▲공식 출마선언 역시 광주에서 9일 예정하고 있다.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진보적인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진보적인 정책이 지지를 받으려면 정치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 나서서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데, 호남 사람들은 정치의식 수준이 대단히 높다. 그래서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해서 호남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자 호남의 중심인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하게 됐다. 그리고 제 경력의 대부분은 민주화운동인데, 광주는 그야말로 민주화의 성지이고, 제가 볼 때는 광주시민들은 모두가 다 민주시민이다. 그래서 저를 가장 많이 지지할 곳이 광주라고 봐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하게 됐다. 또한 지금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하는 사람이 문재인씨여서 문재인씨와 대결해야 하는데, 마침 호남에서 ‘반문재인 정서’가 팽배해 있어 문재인씨를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 호남이라고 보고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거나 재차 강조하고 싶은 말은.

-호남은 야권의 중심지이다. 야권이 집권하게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제대로 수렴해서 승화시키려면 결국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차제에 한국정치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국정치를 주도해온 기성 정치권이 아닌 정치 아웃사이더에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본다. 이 일을 민주화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굽이굽이마다에서 구국적 역할을 해온 호남에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