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인데…또 파업 벌인 한심한 노조

2017년 02월 12일(일) 19:05

툭하면 파업이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모두가 위기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작금에 이를 역행하는 ‘파업 만능주의’라는 비난이 거세다. 바로 금호타이어 노조 얘기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쟁의행위를 가결한 뒤 새해 설 명절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12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해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들어 지난 8일까지 8개월간 22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18일부터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왔다.

그 결과 임금인상, 성과금 문제, 임금피크제 시행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노조측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꿔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월말 파업을 벌인 이후 불과 1년만이다. 노조는 2013년을 제외하고 매해 파업을 벌여왔다. 2015년에는 역대 최장기 파업으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

지역 대형사업장의 파업사태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파업이 지겹기도 하고 지역경제가 걱정도 돼서다. 특히 허리띠를 졸라매며 어렵사리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이기적인 ‘제 배 불리기식’ 파업이 눈꼴사납기도 하고, 이들의 요구안에 괴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단순히 해당 기업에만 그치지 않고 수백여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도미노처럼 확산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속된 불황에다 탄핵정국, AI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지역 중추기업의 파업까지 더해지면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파업이 불법은 아니다. 노동자의 권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업이 반복될수록 기업의 이미지는 악화되고 경쟁력은 떨어진다. 더구나 금호타이어는 현재 매각이 진행중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근로자도 피해자가 된다. 기업은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기반을 구축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노조는 파업절차를 중단하고 진심어린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혀 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