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방역대책 전면 개선해야 임채만 정치부 차장 |
| 2017년 02월 12일(일)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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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발병한 고병원성 AI로인해 수천만 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한 축산농가의 트라우마가 가시지도 않은 채 또다른 가축전염병이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소, 돼지 등 우제류에 전염되는 구제역의 전파력은 AI 만큼 강력하고 빠르다. 해당 지자체의 방역비와 피해 보상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지방재정이 휘청거리고 있다.
문제는 가축전염병을 대응하는 정부의 자세가 사전예방이 아닌 ‘사후약방문’ 처방이란 것이다. 연례행사인 고병원성 AI가 찾아올 때마다 ‘애꿎은 철새’에게 책임을 돌리며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주먹구구식 방역망이 화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그 예로 최근 충북 보은에서 항체 형성률 100%라던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세가 발생하면서 백신에 불신이 생겨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90%가 넘는 백신 접종을 해 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구제역 발병 농가를 검사했더니 항체 형성률이 20%도 되지 않았다. 정부는 접종을 자율적으로 맡긴 농가에 책임을 떠넘기며 뒷짐을 지고 있다. 이쯤되면 무능한 정부의 방역대책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천문학적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한 실정이다.
바이러스 전파 최소화를 위한 백신 개발, 밀집된 국내 사육환경의 개선, 방역인력 증대 등이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11일 “국내 환경에 맞는 백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하고 백신 은행을 설립, 전염병 발생시 신속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농림식품부 내 질병 방역 부서 설치 등 현장관리 기능 강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매년 찾아오는 가축전염병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보다는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국을 AI, 구제역 청정지대로 만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