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광주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2017년 02월 13일(월) 19:09

광주시가 지난 1년간의 용역을 통해 마련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오는 25일부터 모두 102개 노선으로 확대키로 한 것인데, 10년 만의 전면적인 손질이다.

개편안은 신규 택지지구 등 도시 외곽지역의 교통 불편 해소 새로운 수요 창출, 장대(長大)노선 분리와 중복노선 조정, 그리고 정류소별 이용객 분석을 통한 적정노선 변경 등을 골자로 했다. 이에 당초 98개 노선 중 49곳이 조정됐다. 2곳 가운데 1곳 꼴. 36개 노선이 단축되거나 경로가 변경된다. 급행 기능을 하는 신설 노선이 4개이고, 장거리 3개를 6개로 분리했으며, 비효율적 노선 6개는 3개로 통합됐다.

시내버스가 다닐 수 없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선 8개 마을버스 노선이 생겼다.

이와 함께 출퇴근 및 등하교 시 집중 운행하는 방안과 이용객 수요에 따라 탄력배차제를 확대한다. 평균 노선 길이는 22.8km로 2.1% 주는 데 그쳤지만, 주행시간은 61분으로 14.1% 감소할 전망이다. 평균 배차시간도 32분으로 10분(23.8%)이 줄어든다.

물론, 장대노선이 여전하고 상대적으로 침체한 동구 등 일부 지역은 노선이 감소하는 곳도 적지 않아 일부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시내버스는 2004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과 함께 9차례 부분적으로 노선 개편이 이뤄졌으나 전면 개편은 2006년 말 준공영제 시행 이후 10년 만이다.

사실 준공영제를 통해 매년 수백억원대의 재정지원금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시민들은 상응하는 교통 편의를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원금은 누적액만 3천148억원에 달한다. 연간 6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민의 발’이라는 시내버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도 거세다. 연장선에서 이번 노선 개편이 소기의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적 재원이 들어가는 만큼 공공성 확보라는 명분을 충족해야 하는 때문이다.

시는 철저한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시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최적안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류소 등 시설물 정비, 홍보 등 분야별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본격 시행에 차질없이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하여, 앞으로 문제점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보완해야 하는 것, 당연지사다. 시민들 입장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촉구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