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공동브랜드’ 활성화 절실하다

2017년 02월 14일(화) 18:59

광주시가 지난해 시작한 ‘광주형 공동브랜드 프로젝트’가 지역 업체간 구매 계약으로 드디어 첫 결실을 맺었다. 공동브랜드는 삼성전자 가전라인 해외이전 등에 따른 가전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광주시의 대응책이다.

중흥건설㈜과 생활가전제품 제작업체인 ㈜광진산업은 지난 13일 50억원 규모의 ‘대기전력 자동 차단 콘센트’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광주형 공동브랜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가전기업의 판로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아파트, 원룸, 도시형 주택 등에 공급이 가능한 완제품에 대해 건설업체가 우선 구매하는 방식의 ‘지역 가전제품 판로지원 등 상생협약’에 따른 첫 성과다.

중흥건설은 이번 50억원 규모의 계약 외에도 ㈜센도리의 공기순환기, ㈜은하의 주방용 레인지후드 제품도 연간납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첫 성과물이 나온 만큼 앞으로 광주형 공동브랜드의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기업의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오히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우선 시는 다음달 중 공동브랜드 심볼(마크)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상생협약 체결 기업 및 공동브랜드를 활용할 ‘UV-LED램프’(㈜모스티브), ‘스마트 전기보일러’(㈜금강생명과학), ‘해동레인지’(㈜인아), ‘수면유도기’(티아이피인터내셔날㈜) 등 17개 제품에 대한 지원 및 공동브랜드 활용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시는 지역 가전업체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주택건설업체, 대형 유통업계 등 주요 구매자 대상으로 찾아가는 제품 홍보와 1대1 맞춤형 상담회, 우수제품 박람회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간과해선 안될 부분은 광주형 공동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공동브랜드 활성화가 녹록치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치밀한 사전 분석을 통해 광주형 공동브랜드가 하루 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