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복합시설 논란, 해법 없나

2017년 02월 15일(수) 19:46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은 특급호텔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광주시가 2015년 5월 제안해 협약(MOU)을 맺고, 추진됐다.

하지만 같은해 9월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신세계는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을 신청했다가 3개월 만에 철회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 광주를 방문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을 막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신세계는 1년 6개월만인 지난 1일 두 번째 신청서를 접수, 본격적인 인·허가 과정에 착수했다.

숙박·쇼핑·문화·여가시설 등을 포함한 호남 최대의 복합시설은 광천동 일대에 연면적 21만3천500여㎡ 규모로 들어선다. 시와 협약을 맺을 당시와 비교(33만9천900여㎡)하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내년 상반기쯤 착공에 들어간다.

‘복합쇼핑몰’이냐 ‘복합시설’이냐. 각기의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지역경제 최대 현안이 이번에도 정치권으로 파급됐다.

신세계광주복합쇼핑몰입점저지시민대책위는 1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재벌복합쇼핑몰 피해사례발표 및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촉구대회에 참석해 입점 저지를 촉구했다. 이 행사는 복합쇼핑몰저지전국대책위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중소상공인부 등이 공동 주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중소상인은 대한민국 지역경제의 근간이다”고 반대했다. 대책위는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광주 최대 민생현안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최근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들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 이슈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대책위의 요구처럼 예상되는 지역상권 타격과 교통혼잡 등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MICE 산업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등 장기적으로 집적효과를 기대하며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바, 주목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독점적 영업행태는 마땅히 경계해야 하겠으나, 한편으로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이끌어 내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공생의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