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지원시책을 활용하자 김상철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경영지도사

2017년 02월 15일(수) 19:46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여러 약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중소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장점 또한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연초가 되면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집중적으로 발표한다. 대략 상반기에 공표되는 중소기업의 지원사업은 약 4천여 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의 지원정책 방향은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수출 우선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하여 모든 사업 지표에 수출성과를 중시하면서 글로벌 시장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향성이 설정되어 있다. 그 외 기업의 성장촉진과 산업생태계의 활성화라는 두 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술개발과 창업지원에 역점이 주어져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당사자들은 정부시책의 이런 방향성을 파악한 후에 자신의 기업에 적합한 구체적인 지원사업을 찾아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지원사업에 자신의 기업이 신청 가능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그 사업을 수행하여 사업기간 내에 실적보고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신청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복잡하고 힘들다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산업현장교수를 활용한 무료컨설팅이 있으며 또한 중소기업청의 현장클리닉사업을 신청하면 기업운영에 대한 중장기전략의 로드 맵 수립과 함께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필자가 기업주치의센터에 근무할 때에 첨단 단지에 소재한 G사는 생산제품의 글로벌화를 고민하던 중 당시 디자인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현지인들에게 적합한 제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품질 인증까지 획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출 강소기업에 선정됨으로써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금은 생산제품의 70%를 수출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체계적으로 잘 활용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할 때에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는 외부전문가에게 자신의 기업에 대한 단점과 문제점을 숨기려고 할 때이다. 그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다음과 같은 예로 비유할 수 있겠다.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에 자신의 국가에서 발간된 자국 언어사전을 충분히 제공한 국가는 완벽에 가까운 외국어 번역기능을 제공받는데 비해, 자국의 언어사전을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은 국가는 엉터리 번역기능을 제공받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고 한 해 농사는 봄에 달렸다고 흔히 말한다. 봄날 농부가 쟁기질을 통해 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처럼 기업도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연초의 기획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 할 때에 전문지식과 정책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