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예회관 ‘개방형 관장’ 필요하다

2017년 02월 16일(목) 19:55

‘문화수도’에서 예술인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인데, 광주시는 귀를 닫고 있다. 하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시행하고 있는 바, 사뭇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년째 검토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는 문화예술회관 ‘개방형 관장’을 둔 논란이다.

문예회관 혁신안을 담고 있는 운영 조례, 예술단 설치 조례 등 7개 규정(조례 2건·규칙 2건·훈령 3건)의 개정안이 시의회 상임위와 임시회를 통과, 다음달 공포를 앞두고 있다.

혁신안은 시립오페라단 창단, 예술단 통합사무국 신설, 단원 명예퇴직 제도 도입 등을 포함하고 있으나 ‘알맹이가 없다’ 는 지적이 따갑다. 관장을 문화 전문가 등 개방형으로 공모하자는 게 핵심이지만 빠져버린 것.

개정 조례안은 2015년 7-10월 ‘혁신 TF’에서 논의됐던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회관은 노후 시설, 발레단 평정 갈등, 국극단 예술감독과 노조 간 고소전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었다. 그러해서 TF팀은 ‘문화예술 전문화’를 중점 논의했다.

그동안 관장은 지난 1991년 개관 이후 광주시 4급 공무원이 맡아 왔다. 전문가에 비해 관련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 단원들과의 소통은 물론, 공연 기획 등 문화 전문 업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국 7개 특·광역시의 경우는 다르다. 서울과 대전, 울산, 대구, 부산 등은 개방형 관장이 맡고 있다. 인천 역시 2011년 개방형 관장을 뽑은 적이 있어 공무원 관장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광주가 유일한 실정이다.

공직자들이 서기관 자리 하나 없어진다고 반대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광주시 또한 문예회관 내부적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 관장을 두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명분이 약하다.

관장은 공무원이 맡고, 통합 사무국장을 개방형 직위로 선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지만, 또 다른 자리 보전용 아닌지 의문이 든다.

문예회관장이 일명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돼선 안 된다. 광주 공연예술 발전의 첨병이 바로 문예회관인데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인사가 수장으로 있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꼬집고 있는 지역 문화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