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환경 재디자인’ 삶의 질 높인다 서구, 화정3동 ‘안전삼거리’ 조성 등 시범사업 남구, 범죄예방 환경 개선 ‘인프라 구축’ 박차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7년 02월 19일(일) 20:44

광주 일선 자치구가 도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에 발 벗고 나섰다. 범죄 취약지를 중심으로 도시 환경을 재디자인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서구는 19일 “다음달 말까지 화정3동 화정초등학교, 광주여자고등학교 주변에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기법을 활용한 범죄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셉테드는 범죄로부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범죄의 구성요건이 되는 가해자, 피해자, 장소간의 상관관계를 분석, 범죄를 예방하거나 범죄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일련의 물리적 환경디자인을 말한다.

서구의 이번 사업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디자인을 통해 직접적인 범죄 요인에 대한 대처보다는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화정3동은 노후 주택이 많고 학생 및 주민들의 왕래하는 곳이지만 주변에 공·폐가 및 광주보호관찰소가 입지해 청소년 범죄 등 우범지대로 변모할 우려가 높은 곳이다.

서구는 범죄기회를 제공하는 요인들을 사전에 통제하거나 제거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문화적요소를 종합한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와 안전한 동네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서구는 안전마을 구축을 위해 ‘안전삼거리’라는 컨셉 및 디자인을 개발해 안전사고 및 범죄예방을 위한 안전지도, CCTV 시인성 확보, POI(관심지점)시스템, LED보안등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블랙박스 방범대’는 야간에 집 앞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고 사고발생시 영상을 경찰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구뿐만 아니라 광주 자치구 중 최초로 가장 먼저 셉테드에 나섰던 남구도 기존 저변을 확대,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구 월산동 달뫼마을은 2014년 6월 법무부 법질서 실천운동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 중 하나인 셉테드사업 선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남구는 2015년 4월30일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조례를 공포해 달뫼마을 벽면을 밝은 색으로 도색하고 방범초소, CCTV, 비상벨, 보안등설치, 공·폐가 출입금지 팻말 및 잠금장치 등을 설치했다.

남구는 이 같은 기반을 바탕을 확대, 안전인프라 구축을 통한 마을단위 위험요소 제거와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안전지수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국민안전처 공모사업을 통해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모델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까지 계획된 이 사업은 월산동, 백운2동, 사직동 등을 대상으로 교통·화재·자살·감염병·범죄 분야 사망자수 감축을 위한 시설개선과 지역공동체 중심 교육·홍보·신고·점검 등 4대 핵심수단 안전문화운동으로 진행된다. 현재 사업 설계용역 중이며 올해 말 국민안전처로부터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