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쓰레기 투기 시민의식이 문제다

2017년 02월 20일(월) 20:00

도시 미관을 헤치는 불법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시민의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광주 주요 거리나 아파트 주변에는 불법으로 투기되는 쓰레기가 많이 줄었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다르다.

골목 곳곳에는 널부러진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비닐쓰레기, 종이박스는 물론 음식물쓰레기나 심지어는 가구·전자제품 등 온갖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다.

한 사람이 버리면 다른사람도 버리면서 점차 쓰레기 더미화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 폐가 주변에는 산더미같이 쌓인 쓰레기도 눈에 띈다.

일부 지자체가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뒀지만 별 소용이 없다. 광주시는 상습적으로 투기가 이뤄지는 구간을 389개소로 파악해 CCTV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불법 쓰레기 투기가 줄지 않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쓰레기 불법투기 적발 건수는 지난 2014년 688건(동구 69, 서구 319, 남구 24, 북구 214, 광산구 62)에서 2015년 926건(동구 65건, 서구 393건, 남구 43건, 북구 293건, 광산구 132)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822건(동구 74건, 서구 345건, 남구 29건, 북구 264건, 광산구 110건)으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단속 여부에 따른 차이 등을 감안하면 감소의 폭은 무의미하다.

불법 쓰레기 문제는 시민의식이 문제다.

단속여부를 떠나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교통질서를 지키고,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는 것도 단속여부는 떠나 선진 시민으로서 지켜야말 도덕이기에 지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광주시는 내집앞 내가 쓸기 운동이나 클린서포터즈 운영 등을 통해 쓰레기 투기를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또 CCTV를 설치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것도 혈세를 낭비하는 요인이다.

불법 쓰레기 투기는 조금만 신경쓰고 실천하면 정착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시민행동이다. 또 어려운 일도 아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