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둘러싼 지역갈등 안된다

2017년 02월 20일(월) 20:00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가 최근 경기 수원 군공항과 대구 통합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를 공식 발표한 때문으로, 이전 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발주한 ‘군 공항 이전 검토 용역’ 중간 결과가 오는 5월께 나오면 이전 대상 지역을 3-4곳으로 압축해 이전 작업을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또 올 연말이면 최종 후보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연 순항할 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지역 갈등을 촉발할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 부지 선정 가운데 핵심인 주민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리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역의 정치권과 시민단체, 주민들이 반발할 공산이 크다.

전남도와 의회 또한 군공항의 도내 이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무튼 광주시는 무안공항을 포함한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군공항 이전 후보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군공항 이전사업 내용과 4천500억원 규모의 지원사업 등을 안내하는 주민설명회를 다음달부터 계획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부터 이전사업을 시행, 2022년 마무리해야 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종전부지 개발 일정이 잡혀 있다.

이전 부지 선정 절차는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 심의→이전부지 선정계획 수립·공고→이전지역 주민 투표→유치 신청→이전부지 선정 심의에 이르기까지 복잡하다.

뜨거운 현안인 군 공항 이전 작업이 절묘하게 지방선거 시기와 맞물려 광주·전남 지자체 간 정치적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지역사회를 혼란에 몰아넣을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사업 추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광주시는 전담 조직까지 갖추고 한 마디로 열심이다. 그러나 녹록지 않다. 더불어 상생을 위한 공동협력이 필요한데, 각기의 목소리만 키우는 불협화음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다 더 치밀한 대응전략의 수립과 시행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