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광콘텐츠 개발 시급하다

오성수
지역특집부장

2017년 02월 20일(월) 20:00
바야흐로 관광이 대세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관광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절대 빈곤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힐링과 여유 있는 삶의 토대가 관광과 레저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사실 관광만큼 사회 전반에 파급을 미치는 산업도 드물다. 관광은 단순히 소비 창출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고 지역 이미지 제고와 개인의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경제 관점에서도 괜찮은 관광지는 웬만한 대기업을 유치하는 효과 이상을 낸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관광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광의 핵심은 관광지의 매력성이다. 관광지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아름다운 관광지나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 인기가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천혜의 관광지를 갖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관광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관광도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데 최근의 트랜드 중 하나는 도시재생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주류다.

관광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도시를 좀더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관광지로 가꾸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가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지난해에만 연간 1천만명이 찾았다. 2013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1천만명 돌파는 처음이라고 한다. 전주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00만평(330만㎡) 아시아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주시 입장에서 한옥마을은 대기업 몇 개를 유치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분명하다. 군산과 대구도 역사자원과 도시재생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옛 도심권 근대역사지를 대대적으로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100만명이 찾았다고 한다. 유료관광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대구의 근대골목 상품도 도시재생을 통해 주목을 끌고 있다.

대구읍성을 비롯해 계산성당, 제일교회, 선교사주택, 이상화고택, 화교소학교 등 근대건축물과 3·1만세운동길, 약령시와 진골목 등 도심의 무수한 골목들을 디자인사업 개선을 통해 전 국민이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반면 광주는 어떤가?

관광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변한 관광시설도 없고 콘텐츠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민주화의 성지니 인권도시를 지향하고 있지만 정서적인 측면에 그치고 있다. 역사적인 의미를 경제적인 부가가치로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

꼭 돈 되는 관광을 맹목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에서 경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돈이 되는 지역마케팅에도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광주도 대구나 군산 같은 역사적인 자산이 있다. 바로 남구 양림동·사직동 일원이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과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웬기념각 등을 포함해 곳곳에서 근대 개화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인근에는 건설비만 7천여억원을 쏟아 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있다. 그러나 양림동이 치열한 관광시장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역사적인 가치를 상품으로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남구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95만명, 체류일수는 1.8일로 겨우 하루를 넘겼다. 외국인 관광객은 2천900여명에 그쳤다. 광주에서 그나마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남구인 점을 감안하면 광주의 관광 현주소를 가늠케 한다. 그나마 지역민을 제외하고 외지에서 찾은 관광객만을 엄선한다면 통계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규모가 작고 콘텐츠가 부족하다. 물론 길이가 60㎝ 밖에 안 되는 작은 동상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매년 1천만명이 몰린다는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도 있지만, 볼거리가 풍부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관광은 구전효과가 중요한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아 구전되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화가 필요하다. 보고 즐기고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돈 되는 관광지가 된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신 남구 양림동과 사직동 일원을 전주 한옥마을 규모로 키웠다면 광주의 미래가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보다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관광콘텐츠 보강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 차이나프랜들리는 구호만으로 되지 않는다. 관광객 유치의 성공 여부는 결국 콘텐츠 확보에서부터 시작된다. 광주시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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