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광주의 미래도시공간전략 김태호 한국부동산경제연구원장·서울대 도시계획학 박사 veritas@snu.ac.kr

2017년 02월 22일(수) 19:39

우리들 대부분은 여행을 좋아한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론 희망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대한 주제이다.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학문과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융합되는 기술혁명으로,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마트카, 3D프린팅, 가상현실,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예시 기술들이다. 현재 예견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각국이 많은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서두의 ‘여행의 기술’의 주제처럼 그 이유와 방법에 대한 고민은 없다. 특히 4차 산업의 핵심기반이 도시공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4차 산업혁명의 이유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역사는 또한 기술 발전의 역사이다. 정보화 혁명 초기에는 도시가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지금 보면 글로벌 도시의 지배력이 더 커졌다. 새로운 교통수단과 신산업이 생겨남에 따라 앞으로 주거의 입지는 점점 더 광역화되고 거점중심으로 도시가 분산, 집중될 것이다. 그리고 도시의 기반시설 중에 하나인 도로 교통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거점을 선정한 후, 거점 간 도시철도와 버스는 급행화하고, 그 거점과 연결이 안 되는 중·단거리만 자율주행차가 등장, 이러한 도시의 거점 중심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또한 도시철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존 굴곡 노선의 직선화, 거점에만 정차하는 급행화와 노선구분 없는 운행을 위한 직결화 등 미래 대중교통 핵심 3요소가 필요하여 도시의 공간재편이 요구 될 것이다.

‘뉴노멀’로 불리는 저성장 시대에 도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21세기 글로벌 도시대전의 생존전략으로 도시 기반 4차 혁명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뤄질 미래도시공간의 모습을 ‘시공간의 압착과 사회조직의 해체’로 아이디어에서 시제품 제작까지 단 하루 만에 가능해지고, 일과 생활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공간의 압착’과 평생직장 개념이 아니라 이제는 40일 단위의 프로젝트에 따라 모였다 해체되는 프로젝트 ‘뉴이코노미 시대’를 맞아 사회조직이 해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들 삶의 공간은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흐름에 따라 주거 및 경제적 공간도 또한 변화가 필요로 한다. 도시 공간은 사회 문화적 변화에 선제적 대응과 견인적 역할을 해야 한다. 세계 석학들은 4차 혁명의 기반은 도시공간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도시는 공간 혁신 전략이 없으면 새로운 산업혁명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도시전쟁에 승자가 되려면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갖춘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로 혁신하여야 한다.

우리 광주가 글로벌 도시대전(大戰)에서 승자가 되려면, 제4차 산업 기술 발전이 가져올 도시정책를 위한 준비와 미래 도시의 공간 전략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verita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