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는 대중 교통수단의 대명사다

2017년 02월 22일(수) 19:39

광주지역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다가 접촉사고를 낸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수 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내버스의 운전기사가 숙취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생각하니 과히 기가 찰 노릇이다.

본보에 따르면 얼마 전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보건대 입구에서 50대 시내버스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행이 종료된 시내버스를 13㎞ 이상 몰다가 승용차를 추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이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12%)상태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운전자는 목적지와 반대방향으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등 차고지를 찾아가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는 점과 사고 발생 불과 2시간 전에 다수의 승객들을 태우고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하니 과히 충격적이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가 승객들을 태운 상태에서도 음주운전을 했는지 아닌지 등을 조사중이라고 하니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시내버스를 꼽는다. 그만큼 시내버스는 우리들의 머릿속에 깊이 박힌 대중 교통수단의 대명사나 다름없다. 그러나 광주지역 작금의 시내버스 교통안전 정도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더욱이 위와 같은 사고의 개연성은 언제 다시 되풀이될지 모르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광주시가 기존에 시내버스에 시행하던 음주 운전 안전교육 외에 운행 전 음주 운전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기관사들의 운행 전 음주운전 측정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고속버스를 운영하는 금호고속도 이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뒷북행정이라는 비난도 사고 있다. 이번 사고가 시내버스 운전자들의 음주운전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광주시가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리 옛 속담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당한 뒤 비로소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뜻이다. 다시는 이 같은 속담이 떠오르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