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쌀 우선지급금 피해 최소화해야

2017년 02월 23일(목) 19:20

농도 전남도가 한동안 잠잠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해남에서 발생하면서 초상집 분위기다. 또 구제역이 인접한 전북 정읍과 충청, 경기도 등지에서 창궐하면서 방역에 초비상인 상황에서 AI가 발생해 설상가상으로 힘든 시기다. 해당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은 물론 관련 행정기관도 대책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의 쌀우선지급금 환수 방침으로 농·축산업이 고사 위기로 내몰려 있다.

지난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해남 마산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발생, 긴급 방역 조치를 했다. 도축출하를 위한 검사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해당농장은 물론 반경 3㎞ 이내 농장에서 사육중인 6만3천150수(오리 3호 6만2천700수, 닭 2호 450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 실시됐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7개 시·군에서 20건이 발생, 138만7천마리를 살처분해 보상금만 109억원 달할 정도로 피해가 막대하다.

방역당국이 AI로 긴장한 가운데 전북 정읍과 충청, 경기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방역망이 뚫릴까 초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구제역이 발생하면 AI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막대해 전남도는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방역 인력의 피로도도 힘들지만 한순간 구제역이 발생하면 발생농장은 물론 인접 농장까지 초토화되기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처럼 가축전염병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정부의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방침은 농가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환수 조치는 지난 2005년 공공비축제 시행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등급 40㎏ 포대의 우선지급금이 4만5천원이었지만 쌀값 폭락으로 실제 매입가가 4만4천140원으로 결정돼 정부는 환수 조치 방침을 밝혔다. 전남은 5만3천 농가에서 49억원 가량을 회수해야 한다. 농민단체는 쌀값 피해 보전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정부의 환수조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AI·구제역 방역에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 등 농민들의 시름은 끝이 없다. 농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전남도와 정치권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